"세 아이 데리고 키즈카페 가면 십만원 훌쩍... 서울형 키즈카페 확산해야"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아이들 아플 때 병원 데려가는 것 조차 정말 난감했는데 병원동행 서비스 시작돼서 참 좋습니다."
"서울 오케이 키즈존 식당에 아이들 식기류만 갖다놓을 게 아니라 그림 그릴 수 있는 종이나 색연필 같이 비치하면 스마트폰 노출 줄일 수 있습니다."
"세 아이 데리고 키즈카페 한 번 가면 십만 원 훌쩍... 서울형 키즈카페 확산을 바랍니다."
"난임지원 소식 반가웠어요. 동결배아 보관 비용 지원도 함께 고려해주신다면 둘째, 셋째아 출산에 도움될 것입니다."
13일 오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1회 서울시엄마아빠 행복축제에서 오세훈 시장이 다둥이 엄마아빠과 만나 서울에서 육아하며 느낀 고충을 함께 나누는 '다둥이 엄마아빠에게 듣는다'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대화 시간에는 난임을 극복하고 현재 만 4세 쌍둥이를 키우는 엄마 하태경 씨, 11살, 9살 자녀를 키우는 12년차 엄마 이지영 씨, 7살 쌍둥이와 5살 막내를 키우는 아빠 이호 씨, 9살, 6살 아이 키우는 워킹맘 박주영 씨, 13살, 11살, 7살 세 아이 엄마 이선영 씨, 그리고 9살, 6살, 3살세 아이의 아빠이자 이날 행사 사회를 맡은 권오진 씨가 참석했다.
이선영 씨는 "아이들 크는 것 보는게 행복이다. 어려운 순간들도 물론 있다. 특히 아이들 아플 때다. 세 아이 중 한 아이만 아파도 아이 셋을 모두 데리고 가야했다. 병원에 가는 것부터 진이 빠진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도와줄 사람도 없는데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땐 심장이 철렁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씨는 "서울시에서 아픈아이 동행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들 아플 때 병원 데리고 가 줄 사람이 있다는 사업이 더 적극적으로 홍보되고, 원하는 때에 바로 매칭될 수 있도록 서비스가 확대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주영 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갔을 때 아이가 있단 이유로 입장을 거절 당한 경험을 전했다. 박 씨는 "아이는 '노키즈존' 앞에서 한 시간을 서럽게 울었다. 그래서 서울시 '서울 키즈 오케이존'이 더욱 반갑다. 다만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유아 식기류 같은 것만 비치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며 그림을 그리거나 종이접기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작게나마 준비가 돼 있다면 식당에서 아이를 조용히 시키려고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틀어주는 일도 줄어들고 모두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호 씨는 세 아이의 아빠다. 세 아이 데리고 키즈카페라도 한 번 다녀오면 십만 원은 쉽게 쓴다. 매주 가기엔 부담스러운 금액. 그런데 서울형 키즈카페 개관 이후 저렴하게 부담없이 키즈카페를 이용할 수 있게 돼서 좋다고. 이 씨는 "더 다양한 시설을 갖춘 서울형 키즈카페가 시내 곳곳에 늘어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지영 씨는 자칭 '결혼 출산 전도사'다. 결혼과 출산 자체에 큰 행복을 느낀다. 후배들에겐 늘 이렇게 이야기 한다고. "저출산이니까 꼭 낳아야 한다는 게 아니다. 나도 낳았으니까 너도 낳아봐라는 심보도 아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그 과정이 여성에겐 최고의 성장이다. 세상을 보는 시각도 넓어지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진다. 국가지원도 늘어나는 추세니 절대 혼자 키운다고 생각하지 말라."
이 씨는 최근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에서 발표된 '어린이 권리장전'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 "어린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건 참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예비부모 대상 아동 권리 교육을 강화하면 어떨까요?"
서울시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하태경 씨. 남편과 만난지 일주일 만에 혼인신고까지 마친 사랑이 많은 부부다. 그런데 결혼 이후 아이가 잘 생기지 않아 고생이 많았다. 소위 '큰 병원'에 다니며 일곱 차례에 걸친 시술 끝에 지금 만 4세 쌍둥이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하 씨는 "그때만 해도 난임 지원 정책이 별로 없어서 금전적으로 부담도 많이 됐는데, 최근 서울시의 기준도, 한계도 모두 없앤 난임지원 소식에 무척 반가웠다"고 말했다.
"요즘 셋째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 하 씨는 "아직 동결된 배아가 있다. 하지만 동결배아 유지 비용이 만만찮게 든다. 서울시 지원 범위에 포함하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날 다둥이 엄마아빠들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오세훈 시장은 "어떻게든 엄마아빠의 편에서 정책을 만들고 시행하려고 한다. 우리는 아이디어에 목말라 있다. 여러분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너무 소중하다"며 "이 프로젝트와 행사를 진두지휘하는 여성가족총괄 김선순 실장 등 우리 서울시 공무원들이 우리 시민들, 엄마아빠들이 말을 새겨듣고 어떻게든 잘 해보고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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