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는 지금 '성장통'…3년내 100억건 달성 목표
1분기 적자 전환…자회사 부진 영향
결제생태계 구축과 글로벌 페이 성장 목표
카카오페이가 연 거래 건수를 지난해의 3배 수준인 100억건까지 키우기로 했다. 국내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 공략은 물론, 중국·일본 등 11개국에서 환전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1분기 적자로 전환하며 실적이 악화하자 앞으로의 성장 전략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3년내 거래건수 3배 확대…국내외 공략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15일 '2023 카카오페이 기자간담회'에서 "3년내 연간 거래 건수를 100억건으로 확대하겠다"며 "이는 만 15세 이상 국민들이 하루에 한 번은 카카오페이를 통해 금융 거래·서비스를 이용하는 건수"라고 강조했다. 3년 안에 지난해 카카오페이의 연간 거래 건수(32억건)의 3배 이상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결제 영역에서 '내 주변'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국내 온오프라인 시장을 키우면서 일본·중국 등 해외 결제시장도 함께 공략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내 주변' 서비스를 강화해 가맹 브랜드별 획일적인 할인정보가 아니라 각 가맹점주가 직접 입력한 할인 정보를 붙여 가맹점주와 사용자 모두의 혜택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용자 중심으로 가맹점을 비롯한 파트너들과 상생하며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금융을 연결하는 게 카카오페이 사업의 본질"이라며 "압도적인 데이터와 앞서가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들의 일상속 모든 금융 니즈를 해결해 주는 '손안의 금융 비서'로 거듭나겠다"고 부연했다.
카카오페이는 식당 결제 후 근처 카페 쿠폰을 제공하거나, 대중교통 결제 후 스마트 모빌리티 환승시 할인을 제공하는 등 맞춤 혜택도 마련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또 "현재 해외에서 환전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거나 테스트중인 국가는 총 11개국"이라며 "코로나가 완화된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해외결제 및 사용자 수, 거래액이 급격하게 증가한 만큼, 이 성장세는 더 가파르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일본, 중국, 마카오, 싱가포르, 프랑스 등에서 본격적인 가맹점 확대에 돌입한 상태다.
1Q 당기순손실 24억원…아직은 성장 중
카카오페이의 이런 움직임은 올해 1분기 적자로 돌아선 실적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첫 연간 흑자(순이익 275억원)로 돌아섰지만,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130억원(순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적자의 원인은 증권, 디지털 손해보험 등 자회사들이 부진한 영향이다. 연결 기준 영업손실 규모가 130억원이였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은 84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자회사에서 영업손실이 214억원 가량 발생한 것이다.
신 대표는 "1분기 적자는 증권과 보험사업에 대한 투자 비용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며 "증권과 보험의 경우 투자 초기 단계로 아직 더 집행을 해야 할 투자 기간이 있다 보니까 연결로는 적자 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카카오페이는 15% 이상 꾸준한 성장 기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거래규모가 확대되면 이익은 자연스럽게 함께 수반되지 않을까 싶다"며 "효율적인 비용 처리 등에 조금 더 노력하면 조만간 흑자로 다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전반적인 불경기가 그렇게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라 이익 개선 시점은 지속해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보·증권 등 다양한 옵션 검토
카카오페이는 결제시장뿐 아니라 금융 서비스의 3개 축인 투자·대출·보험 영역에서는 카카오페이 데이터와 마이데이터 금융 정보를 연결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는 예탁금 이자와 수수료, 토론방 주식 퀴즈 프로모션 등 편의성과 혜택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4월 진입 건수 2.5배, 주식 거래 건수 2.1배가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종목 추천, 경제 데이터와 투자상품 연계 등 데이터 경쟁력 기반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 미국 증권사 시버트 인수를 통해 해외 주식 거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대출과 보험은 플랫폼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신용대출, 전월세대출, 주택담보대출, 카드대출 등 다양한 상품군을 구축한 상황이다. 이달말 대환대출 서비스 출시도 예정돼 있다.
손해보험은 사용자가 보장 항목과 보험료를 직접 정하는 보험, 여러 사람이 모이면 할인받는 보험, 많이 받을수록 보장이 커지는 보험 선물, 무사고 환급, 자동 청구 등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최근 불거진 카카오손해보험 매각설에 대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지분을 매각하거나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전략적 파트너와 협업이나 외부 투자 등을 열어 놓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라고 일축했다. 최근 교보생명이 카카오페이손보 인수를 위해 카카오페이와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부인한 것이다.
"애플페이 강력한 경쟁자지만 결제액 변동은 없어"
한편 카카오페이는 최근 간편결제 시장에서 애플페이의 상륙으로 인한 영향력에 대해선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카카오페이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게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백승준 카카오페이 사업총괄 리더는 "카카오페이의 오프라인 결제 점유율은 현재는 변동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백 리더는 "애플페이는 카카오페이를 포함한 타 간편 결제사에 새롭고 강력한 경쟁자"라면서도 "플레이트(실물) 카드가 장악하고 있는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모바일 페이먼트(결제)로 전환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결제 혜택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도 구체적인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백 리더는 "카카오 및 기타 계열사 협업을 통해 더 많은 고객 접점과 사업 접점을 확장함으로써 생태계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삼성페이 연동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지만 확정된 것이 없다"고 답했다.
유진아 (gnyu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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