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첼시, 투헬 경질 실수 인정
첼시가 뒤늦은 후회에 빠졌다.
첼시는 지난해 9월 토마스 투헬을 경질했다. 디나모 자그레브전 패배 후 24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곧바로 경질하는 강수를 뒀다. 약 1년 8개월 만에 경질이었다.
투헬에 대한 평가가 이전보다 하락한 것은 맞지만 생각보다 이른 경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시즌을 시작한 지 불과 한 달여 밖에 되지 않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감독을 한순간에 내쳤다.
성적은 괜찮았지만 투헬 특유의 꺾이지 않는 성격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였다. 이전부터 한가닥 하는 성격으로 구단 수뇌부와 꾸준히 기싸움을 벌인 투헬은 첼시 부임 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새 시즌 시작 한달만에 경질당했고, 현지 언론에 따르면 초반에 누그러뜨렸던 성격이 다시 고개를 들어 구단 수뇌부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는 투헬 경질 후 약팀이었던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성공적으로 이끈 그레이엄 포터를 선임했다. 잉글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전술가 중 한 명인 포터 선임으로 첼시는 새로운 바람을 예고했으나, 이 바람은 금세 꺾이고 말았다. 포터는 브라이튼 시절과는 정반대의 결과만 내며 일찌감치 무너졌고, 불과 20경기 만에 상호합의하에 팀을 떠났다. 결국 첼시는 급하게 구단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를 임시 감독에 앉혀 수습 중이다.
첼시 구단 수뇌부 역시 후회 중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토브 볼리 회장과 베다드 에그발리 이사는 투헬 경질을 후회하고 있다. 그들은 투헬을 긴 시간 갈 감독으로 보지 않았지만 조금은 더 끌고 갔어야 했다고 인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그들은 투헬 경질이 실수였다고 인정했다”라고 덧붙였다.
투헬 경질 전에도 삐걱거린 첼시였지만 경질 후에도 추락하고 있다. 임시 감독으로 램파드가 선임됐으나 현재 리그 순위는 11위에 머물고 있다. 또한 FA컵과 리그컵은 각각 64강, 32강으로 일찌감치 탈락했고, 챔피언스리그 역시 8강에서 탈락, 이번 시즌 무관이 확정적이다.
김도곤 온라인기자 kim201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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