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 "이강인 등 해외파 합류 직접 설득해야…와일드카드 후보 10명"
[스포티비뉴스=파주, 김건일 기자]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황선홍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강인을 비롯한 해외파 합류를 위해 직접 유럽으로 떠난다.
15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국내 선수들로 이루어진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소집한 첫 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강인 등 유럽파 합류를 묻는 말에 직접 나설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오는 9월은 2023-24시즌 유럽 주요 리그가 시작하는 시기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소속팀이 의무적으로 대표팀 차출에 응하지 않아도 된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만한 유럽파로는 이강인(마요르카)을 비롯해 오현규(셀틱), 홍현석(헨트),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이 있다.
황 감독은 "일본은 다녀왔고, 유럽도 나갈 계획"이라며 "직접 가서 구단 관계자를 만나보고 합류를 타진할 생각이다. 녹록지 않지만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소집 소감
"3월 이후에 소집해서 선수들 밝은 모습 보니까 너무 좋다. K리그가 굉장히 치열한데 이렇게 협조해 주신 구단 관계자 감독님들께 감사드리고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임시 소집인데 원래 계획했던 일정인지
"내 플랜에는 1년 내내 소집이다. (웃음) 굉장히 리그가 치열하기 때문에 A매치 기간이 아니면 소집이 상당히 어렵다. 다행히 감독님들이 조금 좋은 기회를 주셨다.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가 선수들하고 전술적인 공유를 하는 데 아주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이 시간을 잘 쓰도록 하겠다."
--오랜 기간 케이리그 관찰했다. 이번 세대뿐만 아니라 전 세대, 그 전 세대까지 포함해 지금 모인 이 K리거들은 어떤 선수들이라고 볼 수 있을까
"짧게는 지금 k리그를 다 이끌어 가는 선수들이고 길게 보면 또 한국 축구를 앞으로는 이끌어 가야 할 선수들이다. 지금 당장 모습보다 앞으로 이 선수들이 얼마만큼 성장하느냐에 따라서 한국 축구의 경쟁력은 상당히 틀려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아시안게임, 또 올림픽을 통해서 이 선수들이 더 발전할 수 있게 유도할 생각이다."
--이번에 소집한 2선 공격수 이름들은 대표팀에도 오르락내리락 할 정도로 한국 축구 최상위 레벨 선수들인데 공격진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스트라이커 부분에 있어서 고민이 많다. 측면 미드필드는 경쟁이 굉장히 심하다. 그 누구도 아시안게임에 간다고 장담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또 팀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아시안게임을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최전방 공격수에 대한 고민 어떤 식으로 해결할 것인지. 와일드 카드도 있다.
"와일드 카드도 고민하고 있다. 그렇지만 또 해외에 진출해 있는 선수들은 소속팀의 차출 문제가 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좀 우려가 되고 B플랜도 고민하고 있다. 타깃이 안 됐을 때 플랜도 생각을 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이미 병역을 끝낸 선수들이 많다. 동기부여 측면 등에서 선수 선발 기준이 이전 세대의 아시안게임 대표팀하고 다를 것 같은데.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것 자체로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그렇게만 계산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동기부여 차원에서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목표를 향해서 같이 한 팀으로서 갈 수 있느냐를 먼저 생각을 해야 한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서 마지막 22명을 뽑을 생각이다."
--와일드 카드 계획은.
"10명 정도 가까이 풀을 놓고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리가 부족한 포지션에 좀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선수 선발에 가장 우선시하는 능력은 어떤 건가?
"원팀이다. 토너먼트고 단기전이기 때문에 얼마만큼 한 팀으로 우리가 경쟁에 나설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목표 하나를 향해서 갈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할 계획이다."
--이 연령대에는 4년 전 20세 월드컵에서 아주 좋은 성적을 거뒀던 선수들이 포진돼 있다. 그때 그 경험들이 대표팀에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우리가 세계와 경쟁에서도 우위를 나타냈다는 그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과거의 영광이 현재를 장담해 줄 수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지나온 것보다는 미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거기에 맞춰 나갈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해서 그 선수들을 키워낼 생각이다."
--2선이 치열하다고 하지만 이강인의 비중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보는데, 최근에 활약을 어떻게 봤고 또 어떻게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지.
"전체적으로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내 머릿 속에는 어떻게 쓸 건지는 구상이 돼 있다. 지금 측면 미드필드에서 많이 활약을 하고 있는데 예전에 비해서 굉장히 좋아졌다. 하지만 다른 포지션에선 얼마큼 경쟁력을 나타낼 수 있을까 관건이다.
우리가 9월 소집에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그때 교감을 해서 그 선수가 잘 뛰고 좋아하는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게끔 유도할 것이다."
--6월 달에 A매치 기간이 있다. A대표팀과 겹치는 선수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클린스만 감독과 의논을 했다. 현 상황에선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 A대표팀과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한다. 여러 입장 차이가 있겠지만 조금씩 양보해서 서로 협력하는 관계가 돼야 한다."
--아시안게임에서 다른 종목을 통틀어 구기 종목이 3회 연속으로 금메달 따는 것이 굉장히 드문 일인데. 동기부여로 다가오는지 아니면 부담인지.
"어깨가 굉장히 무겁다. 부담이면 부담이고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없었던 일을 해내는 것 또한 굉장히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서 국민 여러분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는 그런 대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소문에 따르면 이제 북한이 이번 대회를 통해서 국제 대회에 복귀한다라는 얘기도 있는데.
"정보가 너무 없다. 오늘도 점심 먹으면서 그 이야기를 했다. 우리 분석관하고 현지에 가서 팀의 수준이나 여러 상황을 조금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베일에 쌓인 팀이라 가능하면 안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느 팀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것 같은지
"강팀이 많다. 우즈베키스탄과 일본은 계속해서 지금 훈련을 진행을 하고 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를 필두로 한 중동세도 굉장히 강하다. 동남아시아도 발전 단계가 상당히 눈에 띈다.
우리가 준비를 잘 하면 그 팀들과 겨뤄서 부족한 부분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대회를 치르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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