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대광초·충암고 은사초청 "제일 중요한 것, 선생님의 사랑"

CBS노컷뉴스 곽인숙 기자 2023. 5. 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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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시절 일화 공개하기도
尹정부 교육 정책…'다양성' 강조
"여성의 사회 활동을 더 강력히 뒷받침하기 위해 돌봄과 아동 교육의 국가 책임 더 강화"
2016년 이후 스승의날 행사에 첫 대통령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2회 스승의 날 기념 현장교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교육 현장인 학교에서 선생님의 사랑이고, 또 사랑을 받는 학생들은 선생님한테 감사할 줄 알아야 된다 하는 것입니다."

"저희도 돌이켜 보면 부모님의 사랑도 참 크고 깊지만 학창 시절에,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코흘리개 초등학교 1학년부터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선생님의 어떤 맹목적인, 그런 무한한 사랑과 은혜를 입어서 성장을 하고 저 역시도 계속 공직을 맡게 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

"결국 졸업하고 나면 야단 많이 쳐주고 이렇게 기합도 주신 선생님이 제일 많이 생각이 나는 것이, 깊은 애정이 없으면 그런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살면서 혼 많이 난 선생님이 더 오래오래 많이 기억이 나고 감사하는 마음이 늘 사무치게 자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스승의날인 15일 모교인 서울 대광초와 충암고 은사 등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선생님들의 사랑과 격려 덕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교육 현장인 학교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선생님의 사랑이고, 학생들은 감사할 줄 알아야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교육 현장 일선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교원 22명 등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윤 대통령의 대광초 시절 5·6학년 담임교사였던 이승우 전 교장선생님과 보이스카우트 단원 통솔을 담당한 손관식 전 교감선생님, 충암고 3학년 담임인 최윤복 전 교감선생님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몸이 불편한 최윤복 전 교감선생님의 착석을 돕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코흘리개 초등학교 1학년부터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선생님의 무한한 사랑과 은혜를 입어서 성장을 하고 저 역시도 계속 공직을 맡게 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교육이야말로 개인의 자유와 국가 번영의 기초"라며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학생들의 자유와 창의가 존중될 수 있도록 교육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미래를 선도할 인재를 길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특히 학창 시절 학급 신문을 만들거나 보이스카우트 봉사활동을 하며 은사들과 쌓은 추억을 풀어놓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손관식 선생님은, 제가 국민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교에서 보이스카웃 활동을 했는데 4년 간 보이스카웃 지도를 해주신 분"이라며 "우리 대광초등학교 선생님 두 분 다 주말에는 저희가 다닌 영암교회 주일학교 선생님이셨고, 일주일에 한 번씩 손관식 선생님께 노래며 무슨 스카우트로서 알아야 될 다양한 걸 다 배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2회 스승의 날 기념 현장교원 초청 오찬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뒤이어 손관식 전 대광초 교감선생님과 최윤복 전 충암고 교감선생님 등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우리 이승우 선생님은 학급 신문을 만들어 한 달에 두 번씩 드리니까 밤을 꼬박 새셨다"며 "제가 그 신문을 하여튼 검사 생활할 때까지 다 모아놨는데, 저희 국민학교 동기 동창들이 이거 학교에 좀 행사하는 데 보내야 된다고 그걸 다 모아 갖고 있는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제가 다 줬는데, 지금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식에 은사들을 초청한 데 이어 12월 크리스마스 때는 유년 시절 다니던 성북구 안암동 영암교회를 찾아 대광초 은사인 손관식 전 교감선생님과 이순길 선생님을 만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2회 스승의 날 기념 현장교원 초청 오찬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뒤이어 이승우 전 대광초 교장선생님과 손관식 전 교감선생님 등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우리 최윤복 선생님은 10년 동안 고3 학생들 반 전원 10년 연속 개근이었다"며 당시 머리를 다쳤던 친구가 선생님의 10년 연속 개근 기록이 깨지는 것을 우려하자 무리하게 개근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매일 아침 사모님께서 보리차를 끓여주시면 한 10리터 이상 되는 큰 주전자를 매일 들고 오셔가지고 아침 7시 반부터 수업을 하는데 뜨뜻한 보리차라도 한 잔씩 먹고 공부 시작하라고 늘 해주셨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2회 스승의 날 기념 현장교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충암고 시절 은사인 최윤복 전 교감선생님의 착석을 돕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돌이켜보면 이런 선생님들을 만났기 때문에 우리가 사회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우리 미래세대를 위해서 교육 정책을 어떻게 수립하고 추진해야 되느냐 하는 부분이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교육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나 사회생활에서 우리 학생들이 선생님한테 사랑의 은혜를 입었으면 고맙게 생각할 줄 아는 자세를 가져야 된다"고 당부했다.

교육 정책과 관련해선 "정부의 교육 정책의 가장 중요한 기조로서 다양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식의 습득보다 지식의 활용을 통한 가치 창출이 중요한 사회에서 학생들에게 맞는 적성을 발굴해 경쟁력 있는 사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여성의 사회 활동을 더 강력히 뒷받침하기 위해서, 돌봄과 아동 교육의 국가 책임을 더 강화하고, 과학 교육과 디지털 교육에 대해서 국가가 더 많이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고등교육, 대학에 있어서는 벽을 허무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그 역시도 다양성이고 또 융합"이라고 덧붙였다.

현직 대통령이 스승의날 행사를 가진 건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35회 스승의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7년 만이다. 이날 행사는 늘봄학교, 디지털 교육, 학교폭력, 기초학력, 특수교육, 유아교육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교육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다양한 직역 교원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2회 스승의 날 기념 현장교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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