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 초청한 尹 "은혜입고 감사 모르면 어떻게 사회 위해 일하겠나"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자신의 은사를 비롯한 현장 교원 22명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늘봄학교, 디지털 교육, 학교폭력, 기초학력, 특수교육, 유아교육 등 다양한 직역의 현장 교원이 참석했다. 또 윤 대통령 은사인 손관식·이승우·최윤복 교사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성국 회장 등이 초청됐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배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2회 스승의 날 기념 현장교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뒤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3.5.1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코흘리개 초등학교 1학년부터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선생님의 맹목적이고 무한한 사랑과 은혜를 입어 성장을 하고 계속 공직을 맡게 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면서 “감사하는 마음이 사무치게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혜를 입고 감사할 줄 모른다면 그런 사람이 어떻게 사회를 위해 일하고 온전한 가정을 이끌며,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겠느냐”면서 “남한테 신세졌으며, 은혜를 입었으면 감사할 줄 아는 국민이 되자. 학교나 사회생활에서도 은혜를 입었으면 고맙게 생각할 줄 아는 그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초청한 학창시절 은사들과의 추억도 상세히 소개했다. 그는 손관식 선생님에 대해 “국민학교 3학년부터 4년 간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지도해주신 분”이라며 “매주 토요일 거의 예외 없이 서울 근교산 같은 데를 찾아 체력도 단련하고 봉사활동도 이끌어 주셨다”고 말했다.

　대광초 5·6학년 담임 교사였던 이승우 선생님에 대해선 “제가 편집을 맡기로 하고 학급 신문을 발행했다”며 “한달에 두번씩 매번 전날에야 원고를 갖다 드리니 밤을 꼬박 새고 등사를 해서 신문을 나눠주셨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충암고 3학년 담임 교사였던 최윤복 선생님이 개근을 중시했지만, 공사장 아르바이트를 하다 다친 학생이 응급실에서 학교 출석부터 걱정했다는 얘길 들은 뒤부터는 “무리해서 개근 안 해도 된다”고 언급했다는 일화를 꺼냈다. 이어 “매일 아침 7시 반 수업 전에 한잔씩 마시고 공부하라고 사모님께서 10ℓ 이상 되는 큰 주전자에 보리차를 끓여오셨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교사들에게 “저희 정부는 교육 정책의 가장 중요한 기조로 다양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잘 활용해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창조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의 사회 활동을 더 강력히 뒷받침하기 위해 돌봄과 아동 교육의 국가 책임을 강화할 것”이라며 “과학 교육과 디지털 교육에 더 관심을 갖고, 고등교육의 벽을 허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존경하는 선생님 여러분, 스승의날을 맞아 여러분의 사랑과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어려운 여건에서도 아이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우리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사람을 길러낸다는 것은 사랑 없이 불가능한 일”이라며 “선생님들의 사랑과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 아이들이 더욱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2회 스승의 날 기념 현장교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충암고 시절 은사인 최윤복 선생님의 착석을 돕고 있다. 2023.5.1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