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신인 ‘미드낫’의 정체…형이 왜 거기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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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신인가수 미드낫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궁금증을 자아내던 하이브의 신인가수 미드낫이 베일을 벗었다.
미드낫이 이날 발표한 디지털 싱글 '매스커레이드'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최근 음악 잡지 <빌보드> 와의 인터뷰에서 음악과 기술의 접목 사례로 언급한 '프로젝트 엘(L)'의 결과물이다. 빌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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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기술 접목한 하이브 ‘프로젝트 L’
신곡 ‘매스커레이드’ 6개 언어 동시 발매
“안녕하십니까? 신인가수 미드낫입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궁금증을 자아내던 하이브의 신인가수 미드낫이 베일을 벗었다.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씨지브이(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낸 그의 정체는 2007년 데뷔한 3인조 혼성그룹 에이트의 이현이었다. 장발에 콧수염을 기른 색다른 모습이었다.
미드낫이 이날 발표한 디지털 싱글 ‘매스커레이드’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최근 음악 잡지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음악과 기술의 접목 사례로 언급한 ‘프로젝트 엘(L)’의 결과물이다. 대중에게 익숙한 이현이 왜 신인가수 미드낫이 됐으며, 음악과 기술의 접목은 어떻게 이뤄졌다는 걸까?
이현은 이 프로젝트가 “나의 음악적 변화에 대한 간절함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심장이 없어’ 등 발라드로 사랑받아온 그가 긴 공백기 끝에 음악적 변신을 꾀하고 싶어 하던 차에 새로운 기술의 도움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현의 소속사 빅히트뮤직과 하이브아이엠(IM)이 손을 잡았다. 하이브아이엠은 인터랙티브 미디어 기술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경계를 확장하는 조직으로, 아이피(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 등을 개발해왔다. 하이브의 핵심인 음악 제작에 기술을 본격적으로 접목한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드낫은 자정을 뜻하는 스웨덴어다. 이현은 “어둠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자정이라는 시간이 내가 긴 공백기를 깨고 새롭게 시작하는 의미를 잘 담은 것 같다”며 “예전의 나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나 사이에서 고민하며 꾀하는 새로운 변화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매스커레이드’는 리듬감 있는 신스웨이브 장르의 음악이다. 작곡가 겸 프로듀서 히치하이커(밴드 롤러코스터의 지누)가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다. ‘매스커레이드’의 가사와 뮤직비디오는 화려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면서도 미래를 위해 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자아를 그려낸다. 이현은 “꽤 오랜 시간 가수로 활동해왔는데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발라드를 부르는 이현을 좋아해주신 분들이 많았는데, 미드낫으로 새로운 음악을 했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그 괴리를 두려워한 것도 사실이지만 설렘으로 이겨내려 한다”고 말했다.
‘매스커레이드’에는 크게 두 분야에 신기술을 적용했다. 먼저 오디오 분야에선 올해 초 하이브가 인수한 인공지능(AI) 오디오 기업 수퍼톤의 다국어 발음 교정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음원을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6개 언어로 동시 발매했다. 이현이 먼저 6개 언어로 녹음하면 인공지능이 이를 자연스러운 발음으로 교정하는 것이다. 또 보이스 디자이닝 기술을 통해 이현의 목소리를 여자 목소리로 바꿔 음원 중간에 삽입했다.
비주얼 분야에선 뮤직비디오 제작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다. ‘매스커레이드’ 뮤직비디오는 미드낫에 내재된 여러 자아의 표상을 3명의 인물로 표현하는데, 현실에는 없을 법한 배경에서 스토리를 전개한다. 이를 촬영하는 데 있어 확장현실(XR) 시스템을 도입하고, 촬영 현장에서 확장현실이 합성된 가상 화면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프리비주얼 기술을 활용했다.
하지만, 기술은 어디까지나 음악적 표현의 보조 수단임을 회사는 강조했다. 정우용 하이브아이엠 대표는 “아무리 새로운 기술과 트렌디한 사운드가 들어가도 아티스트 고유의 진정성이 없으면 안 된다”며 “이를 왜곡하지 않고 음악과 기술을 접목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켰다”고 말했다. 신영재 빅히트뮤직 대표는 “다국어 발음 교정 기술로 언어의 장벽을 없애 케이(K)팝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결과와 반응이 좋으면 다른 아티스트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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