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처럼 몸 씻겼다"…'日 아이돌 대부' 소년 성착취 의혹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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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스 사무소'가 설립자이자 전 사장인 고(故) 쟈니 기타가와의 남성 연습생 상대 성폭력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15일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쟈니스 사무소는 전날 기타가와 사망 이후 쟈니스를 이끌고 있는 조카 후지시마 쥬리 게이코 냐지스 사장이 출연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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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스 사무소'가 설립자이자 전 사장인 고(故) 쟈니 기타가와의 남성 연습생 상대 성폭력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 이는 의혹이 폭로된지 두 달 만의 공식 대응이다.
15일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쟈니스 사무소는 전날 기타가와 사망 이후 쟈니스를 이끌고 있는 조카 후지시마 쥬리 게이코 냐지스 사장이 출연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후지시마 사장은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로 세상을 크게 소란스럽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에게 깊이 사죄한다"며 "관계자와 팬들에게 실망과 불안을 끼친 것에 대해서도 사죄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개별적인 고발 내용에 대해 '사실'이다·아니다 한마디로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라며 사실 여부에 대한 확언은 회피했다. 기타가와가 이미 세상을 떠나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다.
그는 또 "당시 쟈니스 사무소의 의사결정 과정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기존 체제에서는 임원 회의조차 열리지 않고 쟈니 기타가와 전임사장과 남매인 메리 기타가와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2인 체제였다"고 했다. 기타가와 남매가 결정하거나 지시한 일에 대해서는 나머지 임원들도 공유되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후지시마 사장은 앞으로의 대응에 대해 제삼자 위원회를 설치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청취 조사를 희망하지 않는 사람 또는 청취 조사를 받는 사람의 심리적 부담을 고려한 조처라고 덧붙였다.
쟈니스 사무소는 남자 연예인을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연예기획사다. 쟈니스 설립자는 1931년생 쟈니 기타가와다. '스마프'와 '아라시'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을 여럿 키워내 '일본 아이돌의 대부'로 유명한 기타가와는 2019년 7월 8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하지만 지난 3월 공개된 BBC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쟈니 기타가와 전임 사장은 수년에 걸쳐 사무소 소속 10대 연습생 여러 명을 성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4월에는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피해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기타가와 전 사장이 수차례에 걸쳐 성적 학대를 했다고 증언했다.
해당 방송에는 연습생 시절 기타가와에게 성학대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증언도 담겼다. 그중 한 명은 "기타가와로부터 자택으로 오라는 초대를 받아서 갔는데 '가서 목욕을 해라'라고 했다"라면서 "기타가와는 내가 인형인 것처럼 온몸을 씻겼다"라고 털어놨다.
쟈니스 사무소는 피해를 고발한 전 연습생 등에 대해서는 이달 안으로 상담 창구를 열 방침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공식 성명에 앞서 후지시마 사장은 피해를 고발한 피해자 두 명과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또 피해를 호소하거나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에 대해서는 "카운셀링을 비롯해 전문가의 조력을 받으며 성실히 마주하겠다"고 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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