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가르침 감사' 교사들 레드카펫 밟으며 출근

5월 15일 스승의 날 맞아 울산 학교들 기념행사 다채
온산초, 학생들 환호 속에서 레드카펫…표어, 손편지 등
태연학교, 스승의 날 특별 방송에 학부모 감사 사연 소개
등굣길 '스승의 은혜' 연주, 퇴직 교사와 후배 교사 만남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울산지역 학교에서는 감사의 마음을 담은 다양한 기념 행사가 열렸다.

울주군 온산초등학교 교사들은 이날 학생들의 응원과 환호 속에서 영화배우들처럼 레드카펫을 밟으며 출근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스승의 날을 맞아 마련한 이벤트로, 그동안 가르침을 주신 '주인공'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것.

학교 중앙현관 행사 이후 강당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소중한 의미가 담긴 표어가 걸리고 손편지가 낭독됐다.

강당에는 스승의 날을 맞아 열린 표어 쓰기 학예 행사에서 1등으로 선정된 6학년 1반 이도현 학생의 표어가 걸렸다.

'선생님이 주신 마음, 내 마음속 평생 간직'.

또 선생님께 편지쓰기 대회에서 선정된 편지를 5학년 3반 한아윤 학생이 직접 읽어 교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한아윤 학생은 1학년부터 5학년까지 학교 생활을 하면서 만난 선생님들을 한 분, 한 분 소개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온산초 학생들은 학년 별로 그림과 카드, 편지, 표어로 감사를 표현하면서 의미 있는 스승의 날을 보냈다.

4학년 2반 담임을 맡고 있는 박혜진 교사는 "한 번도 레드카페를 밟아 본 적이 없는데 굉장히 기분 좋게 출근했다"면서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중구 무룡중학교 교사들도 이날 레드카펫을 밟고 학생들의 환호를 받으며 출근했다.

교사들이 레드카펫를 밟고 지나가는 동안 학생들은 비눗방울 공연을 펼치고 마림바와 건반으로 스승의 은혜를 연주했다.

북구 태연학교 방송실에서는 스승의 날 특별 방송을 하면서 20여 명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준비한 감사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을 신청한 한 학생은 "평소 감사한 마음을 선생님께 말하기가 부끄러웠는데 방송으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남구 태화중학교 학생들은 등굣길 음악회를 열어 곡 '스승의 은혜'를 연주하고 선생님들 가슴에 꽃을 달았다.

음악회는 첼로와 플룻 앙상블을 시작으로 약 30분간 진행됐다.

울주군 남창중학교의 교문 주변이 북적였다. 출근하는 교사들을 위한 '감사 가득 사랑 가득'행사가 열린 것.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직접 만든 카네이션과 컵 과일을 선물하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또 '소중한 나의 선생님' 사연을 방송으로 소개하고 모든 교사에게 '감사의 돌림편지(롤링페이퍼)'를 썼다.

중앙현관에 스승의 날 포토존을 설치하고 사진 경연대회를 열어, 인상적인 사진에 선정된 학생과 교사 10팀에게 간식을 선물했다.

남창중 엄영애 교장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오늘의 감동을 잊지 않고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북구 울산에너지고등학교 학생회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을 통해 '감사의 한마디 공모', '선생님 응원 영상 보내기' 행사를 열었다.

동구 현대고등학교는 퇴직 교사 10명을 초청해 오랜 시간 학교를 위해 애쓴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퇴직 교사들은 40년 만에 새롭게 단장된 교실 등 학교 곳곳을 둘러보고 후배 교사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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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CBS 반웅규 기자 bangij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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