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극동 中접경지서 화물차 700대 이동 지체 …"대기행렬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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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발생한 러시아연방 관세청 시스템에 대한 해킹 공격 여파 등으로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오가는 화물트럭 이동이 심각하게 지체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와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동북 지역과 접한 러시아 자바이칼주 차량 국경 검문소 인근에는 현재 중국으로 들어가 물건을 싣고 나오려는 화물트럭 700대 가량이 국경을 넘지 못한 채 10~11㎞ 이르는 긴 대기 행렬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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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지난달 발생한 러시아연방 관세청 시스템에 대한 해킹 공격 여파 등으로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오가는 화물트럭 이동이 심각하게 지체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와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동북 지역과 접한 러시아 자바이칼주 차량 국경 검문소 인근에는 현재 중국으로 들어가 물건을 싣고 나오려는 화물트럭 700대 가량이 국경을 넘지 못한 채 10~11㎞ 이르는 긴 대기 행렬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월 러시아연방 관세청 시스템에 대한 해킹 공격이 발생하자 당국이 운전자들에게 기존 전자 방식이 종이 서류 형태로 신고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면서 국경 통과 절차가 전반적으로 느려진 까닭이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또 대기 행렬을 이룬 화물차들이 하루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는 90∼100m 수준이라 국경을 통과하는 차량도 하루 10대 정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전 자바이칼주 차량 국경 검문소에서는 하루 최대 화물차 150대가 국경을 통과할 수 있었다.
대기 행렬이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화물차 운전자들은 자신들의 차례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검문소 인근에서 수 주 동안 대기하고 있다.
또 검문소 통과 순서를 두고 운전자들 간에 서로 다투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일부 운전자들은 당국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가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이밖에 자기 차례보다 빨리 국경을 넘기 위해 뒷돈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현지 화물운송업자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로 유럽을 통한 주요 수·출입길이 막히면서 러시아 내 화물운송이 아시아 등지로 향하는 동쪽으로 몰리는 것도 이러한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타스통신은 중국 세관 자료를 인용해 올해 들어 러시아와 중국 간 교역이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크게 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화물운송업자들은 또 문제 해결을 위해 하루 300대 정도의 화물트럭이 국경을 통과할 수 있도록 검문소 인프라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극동 관세청은 자바이칼주 국경 검문소 상황이 당장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날부터 이곳 운영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존 국경 검문소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다.
또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측과 추가로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리 라디긴 극동 관세청장은 "중국 측과 협의해 실험적으로 자바이칼주 국경 검문소를 24시간 운영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며 "우리 업무는 운전자들이 (국경 통과를 위해) 이틀 이상 기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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