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초청한 英 학자 “후쿠시마 오염수 마셔도 무방, 일본 주장 무조건 믿어라” 논란

최정석 기자 2023. 5. 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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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목이 마른데, 후쿠시마 오염수 1L가 눈 앞에 있다면 망설임 없이 마실 겁니다."

웨이드 앨리슨(Wade Allison) 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과 명예교수는 15일 서울 중구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와 원자력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낳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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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대 명예교수 기자간담회
日 주장 무조건 신뢰하라는 답변에 논란도
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대 물리학과 명예교수가 15일 서울 중구 광화문빌딩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내가 지금 목이 마른데, 후쿠시마 오염수 1L가 눈 앞에 있다면 망설임 없이 마실 겁니다.”

웨이드 앨리슨(Wade Allison) 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과 명예교수는 15일 서울 중구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와 원자력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낳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앨리슨 교수는 40년 이상을 방사선 분야를 연구한 세계적인 물리학 석학이다. 2009년에 쓴 ‘공포가 과학을 집어 삼켰다’는 책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원자력학회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앨리슨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과도한 불안과 공포에 떨 필요가 전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앨리슨 교수는 “이란이나 인도처럼 생활 방사능수치가 높은 곳에 사는 사람이 방사능에 노출되는 수준에 비하면 그 물(후쿠시마 오염수)을 마시는 게 우리 몸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며 “그 물을 마셔도 자연적인 수준에 비해 방사능 수치가 올라가는 건 80% 수준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앨리슨 교수는 “삼중수소도 수소의 일종이기 때문에 몸속에 들어와도 12~14일 안에 물과 함께 배출된다”며 “삼중수소는 몸속에 쌓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 몸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 거란 확신을 가져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배석한 홍서기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도 다핵종 제거 설비(ALPS)를 거친다면 후쿠시마 오염수를 마실 수 있다고 했다.

앨리슨 교수는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시찰단이 삼중수소보다 다른 핵종이 제대로 걸러지는 지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스트론튬 같은 것들이 제대로 필터링이 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앨리슨 교수는 이날 기자간담회 내내 일본의 주장을 신뢰하면 된다는 발언을 거듭해 스스로 신뢰성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앨리슨 교수는 “한국 시찰단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확인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일본의 주장을 신뢰하는 것”이라며 “일본이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 진정성 있는 답변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권위있는 국내 학술단체가 초청한 해외 전문가라고 해도 과학적 검증이 끝나지 않은 복합적인 현안이자 국민 건강과 환경에 관한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접근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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