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봄날' 400회도 감동 물결…공감과 치유로 이어온 9년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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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CHOSUN '엄마의 봄날'이 400회를 맞았다.
지난 14일 방송된 '엄마의 봄날'은 400회 특집을 맞아 전남 신안의 작은 섬 증도를 찾았다.
이에 '엄마의 봄날'은 400회의 주인공 김순자 엄마를 위해 가수 김다현과 중식의 대가 여경래 셰프가 증도를 찾아와 엄마를 위한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처럼 '엄마의 봄날'은 400회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아픈 엄마들의 '보약 같은 친구'로 활약, 9년의 여정을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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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TV CHOSUN '엄마의 봄날'이 400회를 맞았다.
지난 14일 방송된 '엄마의 봄날'은 400회 특집을 맞아 전남 신안의 작은 섬 증도를 찾았다.
이날 주인공은 굽은 허리로 온종일 유모차를 밀고 다니며 밭일과 바닷일까지 억척스럽게 하는 김순자(73세) 엄마였다. 순자 엄마는 오랜 세월 김 양식을 하며 일꾼들의 밥을 이고 나르느라 50대 때부터 망가진 상태라 안타까움을 샀다.
20년이 넘게 통증을 견디며 일해온 순자 엄마는 몇 해 전 김 양식은 접었지만, 여전히 밭일만큼은 놓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쉰이 다 되었지만, 부모의 돌봄 없이는 혼자 생활하기 힘든 아들 때문이라고 했다.
5남매 중 유일한 아들이 그저 늦되는 줄만 알았던 순자 엄마는 아들이 유치원에 가고서야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토로했다. 발달 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을 지켜보는 순자 엄마는 조금만 일찍 병원에 데려갔더라면 아들의 병을 치료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마음의 상처를 표했다.
젊은 시절 아내와 함께 김 양식을 하며 생계를 꾸렸던 남편(박은남/76세)은 뒤늦게야 아내의 고통을 알게 됐다고. 남편은 아들의 병도, 아내의 굽은 허리도 모두 자신이 가정에 소홀했던 탓인 것만 같다고 말했다.
무릎 통증을 견디며 아내 곁에서 밭일을 돕고, 생선 손질을 돕는 남편은 아내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주겠다며 속울음을 삼켰다. 굽은 허리 탓에 고무줄 바지밖에 입지 못했던 아내를 위해 새 바지를 사와서 선물한 날, 부부는 오래도록 손을 맞잡고 서로를 위로했다.
이에 '엄마의 봄날'은 400회의 주인공 김순자 엄마를 위해 가수 김다현과 중식의 대가 여경래 셰프가 증도를 찾아와 엄마를 위한 특별한 하루를 선물하기도 했다. 한평생 남을 위한 밥을 짓느라 허리가 굽는 줄도 몰랐다는 엄마는 여경래 셰프가 차려준 귀한 밥상을 받으며 연신 '행복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또 국민요정 김다현이 불러주는 효심가도 힐링을 더했다.
병원을 찾은 엄마는 정밀검사 결과, 척추 4번과 5번 사이의 디스크가 거의 다 닳아서 척추뼈가 맞닿아 있는 정도의 심각한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최선의 치료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신규철 원장과 박찬덕 원장의 협진 결과, 수술보다는 시술을 통해 통증을 완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후 박찬덕 원장의 집도로 척추뼈 사이의 꼬리뼈를 통해 약물을 투입해 염증을 제거하는 신경성형술이 진행됐다.
시술 후 꾸준한 재활치료를 병행한 결과, 엄마는 꼿꼿하고 반듯한 자세는 물론 허리 건강까지 되찾았다. 오랜 세월 통증을 견디면서도 가족을 위해 헌신적인 일상을 이어왔던 엄마는 허리 건강은 물론 마음까지 치유된 듯 보였다. 시청자들은 누구도 살피지 못했던 엄마의 아픔과 고통을 세심하게 어루만지고 따뜻하게 돌보는 과정이 잔잔하게 담긴 방송이었다는 호평을 보냈다.
이처럼 '엄마의 봄날'은 400회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아픈 엄마들의 '보약 같은 친구'로 활약, 9년의 여정을 달리고 있다. 특히 이번 4지난 9년을 돌아보며, 엄마들이 전해 온 인사도 함께 전했다. 신성, 진성, 벤등 수많은 게스트들과 먼 길을 함께해온 '엄마의 봄날'이 건강도 찾고 행복도 찾은 엄마들의 축하 영상 편지로 '봄날지기 신규철 원장'에게 감동을 안긴 것이다. 이것이 '엄마의 봄날'이 400회를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공감과 치유였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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