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요금제 늘자 통신시장 `핫해졌네`

김나인 2023. 5. 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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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시니어 타깃 상품 쏟아내
100GB 이하 중간요금제도 내놔
선택지 늘어 5G가입 증가할 듯
도매제공해 알뜰폰도 늘릴 전망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지난 3월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SKT 5G 신규 요금제 출시를 소개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저렴해진 5G요금제 75종 출시

20대를 겨냥한 무더기 요금제에 시니어 맞춤형 요금, 월 데이터 사용량 37~125GB(기가바이트)인 중간요금제까지, 5G 통신상품에 대한 이용자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연이어 5G 중간요금제를 포함한 특화 요금제를 쏟아내면서 이용자들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고 유리한 상품을 선택해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5G 요금제가 늘어나고 통신사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5G 가입자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달 1일 청년요금제 18종을, KT는 같은 달 2일 5G 중간요금제 3종과 5G 청년요금제를 내놓는다. 7월 3일 LG유플러스가 5G 청년요금제 14종, KT가 5G 온라인 요금제를 내놓으면 이동통신 3사의 신규 5G 요금제 출시가 마무리된다.

◇청년·시니어용 요금 집중 투하 = 이번에 통신사들이 내놓은 요금제는 SK텔레콤 25종, KT 27종, LG유플러스는 23종에 달한다. 5G 중간요금제가 이동통신 3사를 합쳐 11종이고, 나머지는 청년·시니어 등을 겨냥한 특화 요금제다.

지난달 12일부터 요금제를 출시한 LG유플러스의 5G 중간요금제는 4종으로 월 50GB, 80GB, 95GB, 125GB를 각각 6만3000원, 6만6000원, 6만8000원, 7만원에 쓸 수 있다. 중간 구간 요금제에서도 QoS(속도제어)를 확대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과 KT의 중간요금제가 전 구간에서 데이터 소진 시 1Mbps로 속도가 떨어진다면, LG유플러스의 요금제 2종에서는 각각 3Mbps, 5Mbps 속도가 지원된다. 일반 요금제와 비교해 약 30% 저렴한 80GB(월 4만6000원), 95GB(월 4만7500원) 데이터를 제공하는 온라인 요금제도 가입할 수 있다.

가장 먼저 5G 신규 요금제를 공개하고 지난 1일 중간요금제를 출시한 SK텔레콤은 월 6만2000~6만8000원 사이 37GB, 54GB, 74GB, 99GB를 제공하는 요금제 4종을 내놓았다. 특히 SK텔레콤은 데이터가 부족할 경우 추가금을 지불하고 13~75GB 데이터를 충전해 사용하는 서비스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KT는 내달 2일부터 50GB(월 6만3000원), 70GB(6만5000원), 90GB(6만7000원) 요금제 3종을 출시한다.

◇늘어난 5G 요금제, 알뜰폰에도 전파 = 이번 요금제 출시로 100GB 이하 요금제 구간이 다양해져 소비자 선택권이 늘었다는 평이 나온다. 이동통신 3사는 MZ(밀레니얼+Z세대) 고객을 잡기 위해 청년 대상 요금제를 대거 선보이고, 노년·장년층을 대상으로 '시니어 요금제'도 신설했다. KT는 5G 요금제를 사용하는 만 29세 이하 모든 가입자에게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2배로 늘리는 강수를 뒀다.

다양해진 5G 요금제는 그대로 알뜰폰으로도 전파된다. 지난 1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5G 중간요금제를 알뜰폰 사업자에게 도매대가로 제공하면서 알뜰폰 5G 요금제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용자들은 알뜰폰에서 월 4만원대 요금을 내고 데이터 50GB 이상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과 KT 또한 신규 5G 중간요금제를 알뜰폰 도매대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요금제 출시 효과는 올 하반기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요금 내리는 한국 vs 올리는 미·유럽 = 우리나라의 통신요금 인하 흐름은 해외의 인상 러시와 대비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최근 미국, EU(유럽연합) 등 통신사업자들은 인플레이션과 5G 투자, 네트워크 품질 유지 등을 위해 통신요금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AT&T는 각각 지난해 6월 23일, 6월 1일 물가 상승을 근거로 요금을 올렸다. 버라이즌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2년 만에 1.35달러(약 1800원)를 올렸으며, AT&T는 단일 회선은 6달러(약 8000원), 가족회선은 12달러(약 1만6000원) 인상했다. 보다폰, EE, 쓰리 등 영국 통신 4사는 지난해 4월부터 5G 네트워크 투자를 이유로 요금을 올렸다.영국 통신사업자는 물가지표에 따라 매년 4월 요금 인상이 가능하다는 조항이 이용약관에 들어있다

일각에서는 한꺼번에 많은 요금제가 쏟아지다 보니 고르기 복잡해졌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입자의 데이터 사용량에 적합한 요금제를 의무 고지하는 '최적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곽정호 호서대 경영학과 교수는 "5G 요금제가 다양하게 나오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힐 수 있는 맞춤형 요금제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통신 3사 간 유효 경쟁 체제를 촉진하는 트리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그간 5G 영역에서는 대체성이 없다고 평가받던 알뜰폰도 5G 요금제 출시가 본격화하면서 요금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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