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vs 전북도, 금융 公기관 유치 이번엔 ‘한국투자공사’

송기영 기자 2023. 5. 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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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KDB산업은행에 이어 한국투자공사(KIC)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정책금융기관 한 관계자는 "지금의 정책금융기관 유치전은 경제 논리보다 정치 논리가 앞서며 '산업은행도 부산으로 내려가는데 너흰 왜 지방으로 내려가지 않냐'는 질타를 최근 자주 듣는다"며 "서울에 있는 공공 금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이 한국 금융산업의 성장과 지방의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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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부산금융산업 회의서 KIC 인수 필요성 제기
전북도, 제3금융중심지 지정 촉구하며 KIC 이전 요구
“경제보다 정치논리가 우선…금융산업 발전 저해 우려”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투자공사 본사. /KIC 제공

부산시가 KDB산업은행에 이어 한국투자공사(KIC)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부산의 정책금융 기능 강화를 위해 해외에 투자하는 KIC의 부산 이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라북도는 2017년부터 KIC 이전을 요구하고 있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양 지자체 간 치열한 유치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시는 최근 ‘부산금융산업 육성계획안 수립 관련 자문회의’를 열고 정책금융 중심지 기반 구축 방안 마련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 참석자는 글로벌 금융중심지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선 해외에 투자하는 KIC와 같은 기관 유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대체로 정책금융기관 추가 이전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부산 이전 정책금융기관 조기 정착을 지원할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회의에는 부산시 관계자와 학계 인사, 금융 전문가, 금융 공공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부산시는 자문회의 의견 등을 종합해 부산금융산업 육성 계획안을 연내 마련하기로 했다.

KIC는 국내 유일의 국부펀드로 정부와 한국은행 등에서 위탁받은 외화를 해외에 투자한다. 2005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말 기준 1693억달러(약 227조50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제3금융중심지 선정을 노리는 전북도 KIC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7년 대선에서 전북을 제3금융중심지로 선정해 육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전북은 당시 금융중심지 선정과 함께 KIC 이전을 요구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전북의 금융중심지 지정을 보류하면서 계획은 무산됐다.

전북은 최근 ‘전라북도 금융도시 추진위원회’를 재출범하고 금융중심지 지정과 KIC 등 정책금융기관 유치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전북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전북 전주에 있다는 점을 들어 KIC를 유치해 전북을 자산운용 중심 금융도시를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금융권에서는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정책이 한국 금융산업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KIC 이전 공약을 쏟아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산업은행을 시작으로 한국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지자체의 경쟁이 뜨겁다. 이런 방식의 금융 공공기관 유치전이 한국 금융산업 경쟁력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책금융기관 한 관계자는 “지금의 정책금융기관 유치전은 경제 논리보다 정치 논리가 앞서며 ‘산업은행도 부산으로 내려가는데 너흰 왜 지방으로 내려가지 않냐’는 질타를 최근 자주 듣는다”며 “서울에 있는 공공 금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이 한국 금융산업의 성장과 지방의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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