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제1당 대표 피타 "연정 구성해 총리될 것" 선언…탁신계와 연합

박재하 기자 2023. 5. 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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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총선에서 제1야당에 등극한 전진당(MFP)의 피타 림짜른랏(42) 대표가 기존 제1야당 프아타이당 등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피타 대표는 프아타이당과 함께 4개 야당과 연정 구성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며 하원 총 309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프아타이당은 피타 대표의 발표 이후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전진당의 연정 구성 제안에 동의했다면서도 총리 선출 여부는 법적 요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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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에서 151석 확보…총리 선출에는 모자라
탁신 딸 패통탄과 손잡아…총리 될지는 미지수
15일(현지시간) 태국 총선 개표가 완료되면서 하원에서 제일 많은 의석수를 차지한 전진당(MFP)의 피타 림짜른랏(42) 대표가 방콕 전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태국 총선에서 제1야당에 등극한 전진당(MFP)의 피타 림짜른랏(42) 대표가 기존 제1야당 프아타이당 등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프아타이당도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피타 대표는 이날 총선 개표가 종료되자 방콕 전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태국의 차기 총리"라 소개하며 이같이 발표했다.

피타 대표가 이끄는 전진당은 군부 축출과 함께 보수적인 태국에서 민감한 문제인 군주제 개혁과 징병제 폐지, 동성결혼 합법화 등의 개혁적 의제를 내걸어 MZ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피타 대표는 야권 프아타이당의 총리 후보로 나섰던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36)과 통화해 선거 결과를 축하하며 연립정부에 합류할 것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프아타이당은 당초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많은 의석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판에 전진당의 선전을 막지 못하고 141석에 그쳤다.

피타 대표는 프아타이당과 함께 4개 야당과 연정 구성을 위해 접촉하고 있다며 하원 총 309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임 쁘라윳 짠오차(69) 총리 등이 이끄는 군부 정당들은 하원 76석만 얻어 민심은 군부의 편이 아니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한 투표소에서 피타 림짜른낫(42) 전진당(MFP) 총리 후보. MFP는 진보·개혁 성향 퓨처포워드당(FFP) 후신으로 제 2야당이다. 2023.5.1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하지만 태국에서 민주적인 투표 결과는 종종 군부 쿠데타와 사법 개입으로 뒤집어졌기 때문에 안심하기 이르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이를 의식한 피타 대표는 군부를 겨냥해 "누군가가 선거 결과에 반발하거나 소수 정부를 구성할 생각이라면 그 대가는 매우 클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피타 대표가 천명한 대로 실제로 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군부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2017년 군부 개정 헌법에 따라 총리는 군부가 임명한 상원의원 250명과 총선으로 뽑힌 하원의원 500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상원이 군부 측에 몰표를 던진다고 가정한다면 연정 없이 총리가 되기 위해서는 하원 500석에서 75%에 달하는 376석을 얻어야 한다.

피타 대표가 70석을 확보한 중도 품차이타이당도 추가로 연정에 끌어들인다고 해도 여전히 총리 선출에 필요한 최소 의석 수인 25석을 확보하지 못한 정당들도 있어 군부와 손을 잡아야만 한다.

그러나 그가 "군부 정당과는 손잡을 수 없다"는 완강한 입장을 보인 만큼 향후 연정 구성은 한 치 앞 안갯속이다.

한편 이날 프아타이당은 피타 대표의 발표 이후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전진당의 연정 구성 제안에 동의했다면서도 총리 선출 여부는 법적 요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인 패통탄 친나왓 태국 프아타이당 대표가 14일 (현지시간) 총선서 제2당을 차지한 뒤 방콕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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