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인 척 배에 마약 숨겼다가...이 질문에 덜미 잡혔다는데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5. 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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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로 만든 가짜 배. [사진 출처 = 앤더슨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SNS 갈무리]
미국에서 임신부로 위장해 마약을 운반 및 거래하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출산 예정일이 언제냐는 경찰의 질문에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범죄 행각이 발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앤더슨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은 마약 밀매 혐의로 앤서니 밀러와 세메카 미켐을 체포했다.

이들은 최근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와 버지니아주 피터즈버그를 연결하는 85번 주간고속도로를 지나가다가 경찰의 감시망에 걸려들었다. 이 도로는 마약 밀매범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이동 경로로 알려져 있다.

당시 경찰은 범죄가 발생하기 전 사전 예방 차원에서 관리‧감독하는 ‘능동적 순찰’(proactive patrol)을 실시 중이었다. 경찰은 차량 안에 타고 있던 미켐의 배가 나와 있는 것을 보고 임신을 한 것으로 추정해 출산 예정일을 물었다. 그러나 밀러와 미켐은 전혀 다른 대답을 내놨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조사 강도를 높이려고 하자, 밀러와 미켐은 차에서 내려 도주했다. 이때 도망치는 미켐의 배에서 마약이 떨어졌다. 이들은 경찰의 포위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코카인 밀매 혐의로 체포됐다.

보안관 사무실은 미켐이 임신부 행세를 하기 위해 고무 재질로 된 가짜 배를 착용하고, 그 안에 1500g 이상의 코카인을 숨기고 있었다고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코카인의 1회 투약량은 0.03g 정도다. 이를 반영하면 이들은 5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코카인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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