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도 제로슈가 제품이 나오는데…원래 설탕이 들어가나요?[궁즉답]
발효과정에 효모가 당류를 알코올 및 산화탄소로 전환
설탕 등 첨가물 들어간 맥주 있지만, 대부분 설탕없어
라이트 맥주, 알코올 도수 낮춰 칼로리 낮게 만들어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Q. 음료업계에 제로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소주에 이어 맥주도 제로슈가 저칼로리(라이트) 제품들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맥주에도 설탕이 원래 많이 들어가나요. 라이트 제품은 칼로리만이 아니라 도수도 3%로 일반 제품에 비해 낮던데. 칼로리를 낮추려다 보니 도수도 낮아진건지 궁금합니다.
A.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제로슈가’는 음료업계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았습니다. 콜라, 웰치스, 밀키스 등 음료뿐 아니라 소주와 맥주 등 주류까지 제로슈가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왜 맥주가 제로슈가 마케팅을 하는지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는 ‘맥주=고칼로리’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주류회사가 제로슈가 마케팅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반 맥주에는 설탕(당류)이 들어갈까요. 일반 완제품 맥주는 당류가 거의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원재료인 보리에서 추출한 당은 나오지만 이는 맥주로 발효되는 과정에 알코올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맥주 제조과정에서 싹을 틔운 보리(맥아)를 따뜻한 물에 불리면 당이 나옵니다. 이 당은 효모와 섞어 발효시키는 과정에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로 전환합니다. 이후 이 맥주를 숙성·여과시키면 우리가 마시는 맥주가 만들어집니다. 즉 당은 맥주의 도수를 끌어올리는 역할만 하고 대부분 발효됩니다.
다만 발효시킨 맥주에 설탕을 넣어 바디감과 풍미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친 맥주는 순수 보리를 발효시킨 맥주보다는 풍미가 덜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맥아를 적게 쓰고 전분, 물엿 등 당류를 사용하는 맥주가 발포주입니다.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 오비맥주 필굿 등이 발포주입니다. 순수맥주향은 적고, 과일 등 다양한 첨가물로 맛을 잡는 것이 특징입니다.
결론적으로 맥주를 만드는데는 당류가 들어가지만, 완제품에는 설탕이 대부분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라이트 제품의 도수가 낮은 것은 칼로리 때문일까요? 도수와 칼로리는 연관이 있습니다. 맥주의 영양분은 대부분 알코올로 구성됐고 탄수화물과 단백질 함유량은 극미하기 때문입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맥주를 꺼리는 것도 칼로리 때문입니다. 논알콜 또는 비알콜 맥주의 열량이 낮은 것도 알코올 도수가 낮아서입니다.
이에 칼로리에 예민한 소비자의 니즈를 고려해서 나온것이 저칼로리의 라이트맥주입니다. 카스라이트의 경우 고발효 공법으로 카스 프레시 대비 칼로리를 33% 낮췄습니다. 카스라이트 500㎖는 알코올도수가 4%로 칼로리는 140㎉입니다. 하이트진로의 에스라이트도 기존 제품 대비 열량을 34% 낮췄습니다. 500ml 기준 130kcl입니다. 알코올도수는 3.8%입니다.
하지만 칼로리가 낮다고 해서 방심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몸은 술을 마시면 알코올 칼로리를 먼저 분해 시키는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술과 함께 안주를 섭취하면 안주는 제대로 분해되지 않고 지방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안주를 안먹는 경우에도 살이 안 찌는 것은 아닙니다. 알코올이 지방 분해를 방해해서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지방간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즉,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한다면 알코올을 마시지 않는 것이 정답입니다. 그래도 마셔야 한다면 분해속도가 빠른 알코올도수가 낮은 주류를 마시는 편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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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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