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韓 라면 베끼는 日 자존심 '닛신'의 분발을 촉구하며

김태헌 2023. 5. 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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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인기가 글로벌화화면서 일본 기업들의 베끼기가 도를 넘었다.

'선진국' 일본, 그것도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과 컵라면을 개발한 '닛신식품'이 우리 제품을 카피했다는 데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라면의 원조라는 자존심 강한 일본 라면 업계가 어쩌다 우리 라면을 모방하고, 그것도 부족해 한국제품으로 둔갑까지 시키려 애쓰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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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인기가 글로벌화화면서 일본 기업들의 베끼기가 도를 넘었다. 중국이 우리 제품을 베꼈다고 하면 이제 그러려니 하겠지만, 이번엔 다르다. '선진국' 일본, 그것도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과 컵라면을 개발한 '닛신식품'이 우리 제품을 카피했다는 데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일본 닛신은 불닭볶음면은 물론 짜장라면도 카피 해 판매 중이다. 이들 제품에는 한글로 '볶음면'이라고 쓰거나, '진하다'는 문구를 적었다. 특히 짜장라면에는 일본어로 '한국풍'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태헌 기자]

사실 불닭볶음면 뿐만 아니라 일본은 농심 짜파게티부터 양념치킨 큰사발까지 여러 종류의 우리 라면을 이미 모방해 판매하고 있다. 라면의 원조라는 일본에서도 K-라면의 위상은 이미 일본 원조 기업을 뛰어넘은지 오래다.

아이뉴스24가 일본의 불닭볶음면 베끼기를 첫 보도한 후 일부 네티즌들은 "우리도 그동안 일본 제품을 많이 베끼지 않았느냐"며 일본에 면죄부를 주기도 했다. 그렇다. 사실 우리도 그 동안 과자는 물론 식음료까지 일본 제품을 모방해 제조·판매해 왔다.

일본 한 언론도 불닭볶음면 카피 논란에 "일본에서는 그동안 한국에 지속적으로 표절당해 온 것을 복수하는 것"이라는 궤변을 내놓기까지 했다. 세계 최초의 일본 라면 기업이 한국 식품 기업의 제품을 카피했다고 그대로 인정 하기엔 상당히 자존심이 상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우리가 일본 제품을 베꼈다고 지적받은 새우깡이나 빼빼로 등과 지금 일본의 행태는 차원이 다르다. 우리는 과자의 겉모양 등을 모방했을 지라도 그 제품을 일본 제품으로 속여 판매하지는 않았다. 일본 마케팅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는 말이다.

반면 지금 일본이 판매하는 불닭볶음면이나 양념치킨 라면, 짜파게티 등은 단순히 맛과 모양을 베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제품들을 한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

중국이 중국산 제품에 한글을 붙여 한국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행태를 일본이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의 한국라면 카피 제품들은 하나 같이 '한글'을 포장에 적고, '한국풍'이라는 한자를 넣어 한국 제품처럼 보이려 애쓰고 있다. 아니 속이려 애쓰고 있다는 말이 맞다.

라면의 원조라는 자존심 강한 일본 라면 업계가 어쩌다 우리 라면을 모방하고, 그것도 부족해 한국제품으로 둔갑까지 시키려 애쓰는지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맛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점과 우리 라면 업계가 원조 일본을 뛰어 넘었다는데 찬사를 보낸다. 그리고 마지막 자존심까지 내려놓은 일본 라면업계에는 분발을 촉구하고 싶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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