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5연패, 그보다 큰 타격···언제까지 최형우만 바라보나
최형우(40·KIA)는 지난해부터 “나는 없는 사람으로 취급해달라”고 이야기 한다.
KIA는 2017년 자유계약선수(FA)였던 최형우를 영입해 4번 타자로 앞세우고 우승까지 한 뒤 한 차례 추락의 시기를 겪었다. 이후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거포,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KIA에서 한 번 더 FA 계약을 하고 리그 역사 대기록을 세우고 있는 최형우도 새 스타가 될 후배들이 주목받기를 기대하며 ‘없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그러나 최형우는 현재 4번 타자로 출전하고 있다. 나성범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가 부진한 올시즌 최형우는 여전히 중심타선을 지탱하고 있다.
최형우의 타율은 0.327로 팀내에서 류지혁(0.330) 다음으로 가장 높다. 3할을 넘긴 타자가 둘뿐이다. 타점(21개)도, 홈런(4개)도, 득점(14개)도, 출루율(0.431)도, 장타율(0.519)도 전부 최형우가 팀내 1위다. 14일까지 KIA가 거둔 13승 중 3승이 최형우의 결승타로 나왔다.
KIA는 14일 두산전 패배로 5연패에 빠졌다. 4월의 첫 5연패 때와 똑같은 증세, 타격 부진이 깊다. 이 5연패 기간에도 최형우는 타율 0.333로 박찬호(0.353)와 함께 팀을 지탱하고 있다. 9번 혹은 1번으로 나가는 박찬호와 류지혁이 출루하더라도 그 사이에서 최형우에게 타점 기회를 연결해주는 타자가 아무도 없다. 최형우의 타순이 지나가면 또 황무지다. 최형우와 함께 중심타선을 받치고 있는 소크라테스(0.200), 황대인(0.188)의 부진이 심각하다.
KIA는 지난 14일 두산전에서도 6회까지 두산 선발 알칸타라를 상대로 7안타를 치고도 김선빈의 내야 땅볼로 겨우 1점을 뽑는 답답한 타격을 이어가다 1-4로 뒤지던 7회초 1사 1·3루에서 최형우가 터뜨린 홈런 한 방에 동점을 만들어 기세를 올렸다. 8회말 실책이 빌미가 돼 결국 졌지만 해결사는 여전히 최형우뿐임을 다시 확인했다.
KIA는 지난 2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치며 거포 잠재력을 보여준 황대인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황대인은 타율 0.211에 머문 채 기대 이상으로 크지 못하며 올시즌 초반을 치르고 있다. 이우성과 트레이드로 영입한 변우혁이 장타자로서 가능성을 가졌지만 역시나 각자 포지션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아직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KIA가 겨우 지난해 한 시즌밖에 같이 뛰지 않은 나성범과 김도영의 머나먼 복귀만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람직한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최형우의 역할이 조금씩 작아져야 한다. 최형우는 출루를 하고 뒤에서 터뜨리는 날이 점점 많아져야 하지만 최형우를 뛰어넘는 해결사는 나오지 않고 있다. 최고참 혼자 하는 듯한 야구, KIA의 연패가 더 커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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