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성분분석기 대명사' 인바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더 키운다
올해 역시 사상 최대 매출 전망…상승폭은 다소 낮아질 전망
연내 가정용 체성분분석기 BWA ON 및 전용 솔루션 출범 예정
의료진과 환자 쌍방 활용 가능한 통합 솔루션…암·당뇨 등 주요 질환 밀접 관리 가능
체성분석기로 유명한 인바디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 이 회사는 사명과 같은 이름의 체성분분석기로 고속성장을 지속 중이다. 올해 역시 연간 실적 경신이 전망되지만 그 성장폭이 다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장기간 쌓아올린 하드웨어 인지도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헬스케사업을 한 차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15일 인바디에 따르면 이 회사는 연내 가정용 체수분분석기 'BWA ON'과 이를 위한 전용 솔루션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 가정에 BWA ON을 통해 추출되는 정보를 통해 의료진은 웹(Web)으로 환자를 관리하고, 환자는 앱(App)을 통해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골자다. 기존 솔루션이 의료진이 환자 정보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친데 반해 양방향 소통을 통해 보다 원활한 건강관리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인바디는 지난 1996년 '바이오스페이스'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 2014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창립자인 차기철 회장이 해외 논문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세계 최초로 부위별 다주수 체성분 측정이 가능한 체성분분석기 '인바디' 개발을 완료하며 사업 핵심동력을 얻었다. 인바디는 피트니스센터나 건강검진센터 등에서 체지방과 골격근량 등 다양한 체성분분석 정보를 파악할 때 사용한다. 아직 완전히 개화되지 않은 시장의 선점을 통해 국내와 미국 등 주요 수출국에서 압도적 점유율과 인지도를 보유 중이다. 마치 각 티슈를 지칭할 때 특정 브랜드인 '크리넥스'로 부르는 것처럼 체성분분석기 역시 인바디로 통칭하는 상황이다.
인바디는 회사 전체 매출의 70%를 담당하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이다. 이밖에 자동혈압계와 신장계, 소프웨어 등의 사업을 영위 중이다. 국내와 미국 시장 내 높은 인바디 점유율을 앞세워 매년 실적 기록을 경신해왔다. 전체 인바디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미국과 한국을 기반으로 해외 9개 법인을 통해 110개국 이상, 50개 이상 대리점을 통해 판매 중이다. 피트니스센터와 검진센터, 비만클리닉은 물론 해외 유명 스포츠구단과 군 부대 등에도 제품을 공급할 만큼 신뢰도를 쌓았다.
다만 그동안 LB에 축적된 데이터는 의료진과 관리자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비만클리닉 등에서 의료진이 환자의 정보를 확인하고 관리하는데 활용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BWA ON용 LB 서비스 출범을 통해 양방 소통이 가능한 의료 서비스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인체의 약 70%가 수분으로 이뤄진 만큼 수분 균형 유지는 질환 및 건강관리에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일정한 체수분 비율을 유지하지만, 질환자, 체내 독성 물질 및 염증이 존재하거나 영양 상태가 불량한 경우 체수분 비율이 깨질 수 있다. 의료 관련된 서비스에 체수분 정보가 빠질 수 없는 이유다.
BWA ON은 체지방률 등의 기본적인 정보를 넘어 질환별 체수분 분석과 신체 부위별 부종 정도까지 포함하는 세부적인 내용이 제공된다. 이를 통해 암환자와 심부전 및 신부전 환자, 투석 환자, 당뇨병 환자 등 지속적인 체수분 측정과 관리가 필요한 환자 등을 보다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는 것이 가능하다.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로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바디 관계자는 "회사가 탄탄한 하드웨어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오랜 기간 전 세계에서 쌓인 체성분 데이터를 상당히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고도화 해 보다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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