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하늘같은 스승의 은혜 나이 들어보니 알겠습니다"

남궁창성 2023. 5. 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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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초교와 고교 은사 세 분 초청 오찬
일선 선생님 20여 명과 오찬하며 90도 인사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스승의 날 기념 선생님 초청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낮 스승의 날을 맞아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은사 등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감사 인사를 했다.

이날 오찬에는 이승우·손관식 전 대광초교 교장·교감, 최윤복 전 충암고 교감 등 윤 대통령의 은사 세 분과 정성국 교원단체총연합회장을 비롯해 현장 선생님 22명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찬장에는 칠판 모양 배경 한 가운데 ‘선생님 고맙습니다’라고 적힌 백드롭 걸렸다. 헤드 테이블에는 윤 대통령 오른편부터 최윤복 은사, 이현길·허은종 교사, 이주호 교육부 장관, 최광일·주현정 교사, 손관식·이승우 은사 순으로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최윤복 선생님 등 은사 세 분과 함께 입장했고 윤 대통령은 고령의 선생님이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의자 밀어줬다. 또한 몸이 불편한 최윤복 은사에게는 국민의례로 참석자 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가운데 “앉아계시죠. 괜찮습니다”라고 배려하기도 했다. 인사말을 위해 단상으로 이동해서는 “선생님 고맙습니다”라고 90도로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늘 스승의 날, 선생님들 모시고 점심이나 한 그릇 대접하려고 했는데 분위기가 너무 엄숙한 것 같습니다. 편하게 해 주십시오”라고 말문을 연뒤 “부모님의 사랑도 참 크고 깊지만 학창시절 코흘리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졸업할 때까지 선생님의 맹목적인 무한한 사랑과 은혜를 입어서 성장하고, 저 역시도 계속 공직을 맡게 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감사했다.

그러면서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베푸는 무한한 사랑에 대해서 학생은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선생님은 그 학생이 배울 때, 또 품에서 벗어나서 계속 커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에게 주었던 사랑과 애정에 대해서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차원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교육정책을 어떻게 세워야 되느냐, 하는 부분이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 선생님의 사랑이고, 또 사랑을 받는 학생들은 선생님한테 감사할 줄 알아야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은혜를 입고 감사할 줄 모른다면 그런 사람이 어떻게 사회를 위해서 일하고 온전한 가정을 이끌며, 국가를 위해서 희생할 때 헌신할 수 있느냐”고 묻고 “그래서 교권 얘기도 있지만 우리가 남한테 신세졌으면, 은혜를 입었으면 감사할 수 있는 그런 국민이 되자. 그리고 우리가 학교나 사회생활에서도 학생들이 선생님한테, 또 친구나 주변 사람한테 은혜를 입었으면 고맙게 생각할 줄 아는 그런 자세를 가져야 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지금 잘 뿌리내리고 있는지, 잘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과거에는 선생님한테 혼도 나고 기합도 받고 이래도 결국 졸업하고 나면 야단 많이 쳐주고 기합도 주신 선생님이 제일 많이 생각이 나는 것이, 애정이 없으면 그런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살면서 오래오래 기억이 나고 감사하는 마음이 늘 사무친다”고 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스승의 날 기념 선생님 초청 오찬에서 감사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은사 세 분과 공유하는 추억도 소개했다.

손관식 선생님과는 국민학교 3~6학년때 보이스카웃 대원으로서 펼쳤던 봉사활동 이야기를 전했다. 초등학교 5~6학년 담임 선생님이신 이승우 은사와는 학급신문을 같이 만들던 시절을 소환했다. 고교 3학년 담임 선생님이신 최윤복 선생님과는 10년 연속 개근 기록과 얽힌 추억을 참석자들과 같이 나눴다. 그리고 입시를 앞두고 겨울철 사모님이 매일 아침 따뜻한 보리차로 학생들을 격려해 주시던 잊지 못할 기억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제 친구들이나 동기들도 이제 현직에서 물러난 사람도 많지만 돌이켜보면 이런 선생님들을 만났기 때문에 크게 대과 없이 사회활동을 할 수 있지 않았나, 그리고 또 자식들도 키우고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고 거듭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노래도 있지만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거는 배울 때는 모르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고 자식을 키워보고, 직장에서 후배들을 가르쳐 보고, 꼭 교직에 안 가더라도 그래야 깨닫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늘 감사와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되지만 오늘 스승의 날이라고 하는 것은, 현충일에 국가를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한 분을 기억하듯이 선생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1년에 하루라도 기억하고, 또 옛날에 많은 가르침을 줬던 선생님을 1년에 하루라도 생각하는 날을 갖는 것이 인생살이 하면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쁘신 일정에서 이렇게 시간 내서 귀한 걸음 해주신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스승의 날을 맞이해서 정말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오찬 메뉴는 문어 숙회, 참두릅, 진귀 보양탕, 제주 옥돔구이, 소고기 갈비찜, 백김치, 꽃게 된장찌개, 과일 등이 제공됐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안상훈 사회·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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