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납부내역으로 신용평가"...통신3사 합작법인에 '250억 출자'

김승한 기자 2023. 5. 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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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전문개인신용평가업'(비금융CB) 진출을 위한 합작법인을 이르면 올해 4분기 공식 출범한다.

통신비 납입 내역 등 비(非)금융정보를 활용해 씬파일러(thin filer,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의 금융 접근성 높이고, 새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허가를 얻으면 통신정보와 연계한 비금융 개인신용평가 서비스가 출시되는데 올해 4분기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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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 가동 준비 본격
통신3사 및 SGI서울보증·KCB 공동 출자
비금융CB 사업 목적..."씬파일러 줄인다"
금융위 허가 후 올해 4분기 서비스 목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전문개인신용평가업'(비금융CB) 진출을 위한 합작법인을 이르면 올해 4분기 공식 출범한다. 통신비 납입 내역 등 비(非)금융정보를 활용해 씬파일러(thin filer,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의 금융 접근성 높이고, 새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통신 3사가 대등한 지분을 갖고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 3사 각각 65억씩 출자...26%씩 지분 확보
15일 SK텔레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분기 65억원을 출자해 '통신대안평가준비법인'(이하 준비법인) 주식 130만주를 취득했다. 이 법인은 전문개인신용평가업을 목적으로 한다. 개인 신용 관련 비금융정보를 수집·평가해 그 결과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사업이다.

준비법인은 통신 3사와 SGI서울보증, KCB(코리아크레딧뷰로)가 공동 출자했다. 지분은 통신 3사가 각각 26%(130만주), SGI서울보증과 KCB가 각 11%(55만주) 보유한다. 법인의 발행 주식은 500만주며 자본금은 250억원이다. SK텔레콤뿐 아니라 KT와 LG유플러스, SGI서울보증, KCB도 1분기 출자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준비법인은 사업 허가를 위해 지난해 7월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 3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합작사 설립을 승인받았다. 금융위원회의 전문개인신용평가업 허가만 남았다. 허가를 얻으면 통신정보와 연계한 비금융 개인신용평가 서비스가 출시되는데 올해 4분기가 목표다.

준비법인 관계자는 "금융위 인가가 연내 완료되면 이르면 올해 4분기나 내년 초 서비스가 출시될 수 있다"며 "금융위 인가 후 법인이 공식 출범되면 법인명도 변경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씬 파일러 줄이고, 비즈니스 모델 발굴"
통신사들이 신용평가업에 뛰어든 것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서다.

원래 은행 등 금융기관은 개인의 금융거래 이력으로 신용점수를 산정하고 이를 활용해 대출 금리·한도 등을 결정한다. 하지만 금융서비스 이용에 제한이 있는 학생, 주부, 노년층 등은 대출한도를 늘리거나 금리를 낮추는 데에 불리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통신정보와 연계한 비금융 개인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하면 씬파일러의 금융거래는 더욱 유리해질 전망이다. 가령 통신비, IPTV(인터넷TV) 이용료를 수년간 연체 없이 납부한 대학생은 연간 백만원 단위의 금액을 통신사에 납부하는 셈인데, 이를 신용평가에 반영하면 기존 금융거래 기준 평가보다 대출 한도를 늘리거나 이자를 낮추는 데 용이하다.

기존 사업과 연계한 새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다는 점은 통신사에게 기회다. 법인 등기에 명시된 준비법인의 사업 목적에는 △신용등급 컨설팅 및 솔루션 제공업 △앱 기반 부가서비스업 △데이터 판매 및 중계업 △신용등급 및 통신정보 기반 광고·마케팅업 등이 명시돼 있다.

시장성도 충분하다. '네이버 테크핀 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기준, 국내 씬 파일러 규모는 1280만명이다. 신용점수를 매길 수 있는 국민 4730만명의 4분의 1이 넘는 규모다. 특히 20대가 전체 30.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신파일러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번 서비스를 통해 금융이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보증하고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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