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최신 1위곡은?’ 질문에… 구글 ‘바드’는 즉답, 챗GPT는 “난 몰라요”

이소연 기자 2023. 5. 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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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바드’, 2022년 이후 최신 정보도 업데이트 완료
챗GPT는 2021년 9월 이후 질문에는 ‘나몰라라’
바드도 오답 나오지만, 전반적인 ‘데이터 최신성’은 우위
구글, 검색 엔진 기반 방대한 데이터 학습 가능
챗GPT가 '블랙핑크 가장 최신 1위곡'에 대해 '2021년 9월까지의 정보만을 알고 있다'라며 현재로서 답변이 어렵다고 대답하고 있다./챗GPT 캡처

“블랙핑크의 가장 최신 1위곡은?”

15일 구글의 인공지능(AI) 챗봇 ‘바드’와 오픈AI의 대화형 AI ‘챗GPT’에 같은 질문을 던져봤다. 그랬더니 바드는 “블랙핑크의 최신 1위곡은 2022년 9월 25일 발매된 정규 2집 ‘본 핑크’의 타이틀곡 ‘셧다운’입니다”라고 답했다. “이 곡은 발매 직후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빌보드 핫 100 차트에도 진입하여 K팝 걸그룹 최고 순위인 25위를 기록했습니다”라는 추가 설명도 덧붙였다.

실제 타이틀곡 ‘셧다운’의 발매일은 2022년 9월 16일로 근소한 차이가 있다. 2022년 9월 25일은 ‘셧다운’ 뮤직비디오가 글로벌 유튜브 송 톱100, 전 세계 가장 많이 본 뮤직비디오, 인기 아티스트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날이다. 그러나 질문에서 요구했던 정보를 얻기엔 충분했다.

반면 오픈AI의 챗GPT의 답변은 요약하자면 ‘모르쇠’로 일관했다. 챗GPT는 같은 질문에 대해 “최근 블랙핑크 1위 신곡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블랙핑크는 꾸준히 인기 있는 그룹이므로, 최근에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신곡을 발표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상식적인 수준의 답변만 내놨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우승국에 대해 구글 '바드'가 답변을 내놓고 있다./바드 캡처

◇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 모르는 ‘챗GPT’… 최신 정보도 척척 대답하는 ‘바드’

챗GPT의 대항마인 ‘바드’를 구글이 지난 10일(현지시각) 연례 개발자대회(I/O)에서 공개한 이후 챗GPT와의 차별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IT업계는 바드와 챗GPT의 가장 큰 차이로 최신 정보 업데이트를 꼽았다. 바드는 실시간 인터넷 검색을 기반으로 각종 질문에 답변을 제공한다. 반면 무료 버전의 챗GPT는 2021년 9월까지의 정보만을 학습해 답변을 생성한다. 정보의 최신성 측면에선 바드가 챗GPT를 앞서나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데이터 반영 시점의 차이는 같은 질문에 대한 두 AI 챗봇의 답변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예컨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을 물어본 결과 챗GPT는 “저는 2021년 9월까지의 정보만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2023년 카타르 월드컵의 결과를 알 수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반면 바드는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이 프랑스를 연장전에서 꺾고 승리했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물론 바드도 아직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블랙핑크 최신 1위곡’에 대해 알맞은 답변을 내놓았던 바드는 다시 같은 질문을 입력하자 “블랙핑크의 가장 최신곡은 2022년 9월 발매된 곡 ‘Lovesick Girls’”라며 2020년 노래를 언급하기도 하는 등 오답을 일부 사실처럼 이야기했다. ‘1위곡’의 정의가 불명확하다는 점이 AI가 정확한 답변을 내놓는 데 장애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챗GPT와 비교했을 때 바드가 더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에는 챗GPT와 바드의 탄생 배경이 있다. 챗GPT는 태생이 대화형 AI 챗봇이다. 이용자가 마치 사람과 대화하듯이 AI와 소통하며 궁금한 점을 해소할 수 있게 만든 서비스라는 것이다. 반면 바드는 글로벌 1위 검색 엔진을 보유한 업체 구글이 개발한 만큼 정확한 정보 탐색을 목적으로 개발됐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챗GPT와 오픈AI는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다르다. 챗GPT는 ‘대화형’ AI이기 때문에 대화의 문맥을 잘 이해하고,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듯 정보를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라며 “반면 바드는 구글의 검색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해, 최신의 정보를 잘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라고 했다. 실제 구글은 구글 홈페이지 검색 기능에 ‘바드’ 검색 기능을 결합할 예정이다.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에 대해 챗GPT가 '결과를 모른다'라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 챗GPT 캡쳐

◇ 학습 데이터 양에선 구글이 압도적… 초기 버전서 오류 줄이며 고도화

일각에선 챗GPT가 촉발한 AI 열풍의 승자가 결국 구글로 결정되는 것이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으로도 두 서비스 간 정보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 두 AI 챗봇의 학습 데이터 양은 점유율 차이로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에서 구글은 92.61%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빙의 점유율은 2.79%에 머물렀다. 보다 방대한 학습데이터를 확보한 바드가 챗GPT보다 더 최신의 데이터를 학습하며 고도화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다만 오픈AI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오픈AI는 12일(현지시각) 웹사이트를 통해 일부 챗GPT 플러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인터넷 브라우징(검색) 기능을 베타 형태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기존 챗GPT는 2021년 이전까지의 정보만을 제공했지만, 오픈 AI 측은 “새로운 버전의 챗GPT는 언제 어떻게 인터넷을 검색해 최신의 주제와 사건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김진형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현재로서 챗GPT는 자신감 있게, 마치 사람이 (대화를 하면서) ‘주장’을 하듯이 답변을 내놓고 있고, 바드는 검색을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형식이다”라며 “다만 두 AI 모두 완벽하지 않고 실수도 많은 초기 버전에 불과한 만큼 오류를 줄여나가며,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경쟁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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