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군 위치 정보 주겠다”...용병그룹 수장, 푸틴에 반역?
러시아 민간 용병그룹 와그너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측에 “바흐무트에서 철수하면 러시아 군대의 위치 정보 일부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14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최근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를 통해 유출된 미 기밀문서를 인용해 “지난 1월 말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국에 비밀 통신으로 접촉해 제안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로, 이곳에서 10개월 넘는 기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매체는 “유출 문서에는 프리고진이 어느 지역의 위치를 공개하겠다고 제안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적혀있지 않았다”고 했다.
두 명의 우크라이나 관리는 WP에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정보국에 여러 번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우크라이나 당국은 프리고진을 신뢰할 수 없고, 그의 제안 역시 함정일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 제안을 거절했다”고 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 또한 “프리고진의 의도를 두고 워싱턴에서도 비슷한 의심이 제기됐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달 진행된 WP와 인터뷰에서 “이건 군사 정보의 문제”라며 구체적 언급을 거부했다.
WP는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협력자”라고 했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와그너 용병들에게 충분한 포탄이 지급되지 않는다며 러시아 당국을 수차례 비판해 왔다. 또 지난 5일 탄약이 부족하다면서 “10일 바흐무트에서 철수할 수 있다”고 당국을 압박했다가 “철수할 경우 반역으로 간주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
매체는 “푸틴은 와그너 병력을 자국 병사들의 생명과 교환하겠다는 프리고진의 제안을 배신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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