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예한 찬반 확인 ‘제주 제2공항 경청회’ 마무리…다음달 국토부 의견 제출
권역별 4차례 실시 1300여건 접수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안에 대한 도민의 의견을 듣는 경청회가 찬반 측의 첨예한 의견 대립을 확인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제주도는 이달 말까지 도민 의견을 추가로 수렴한고, 다음 달 중순 국토교통부에 의견을 모아 제출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지난 3월부터 지난 13일까지 권역별로 4차례의 도민경청회를 실시했고, 이달 말까지 제주도 홈페이지와 읍면동 주민센터를 통해 의견 수렴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도민 경청회는 지난 3월29일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국민체육센터를 시작으로 지난 13일 제주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까지 권역별로 4차례에 걸쳐 실시됐다. 이 기간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1300여건의 의견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청회는 모두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설명과 찬반측 대표 의견 제시, 플로어 찬반 의견 수렴 순으로 진행됐다. 찬성측은 현 제주공항의 포화로 인해 안전이 위협받는 점, 혼잡에 따른 서비스 질 저하, 동서활주로로 이뤄져 발생하는 현 제주공항의 잦은 결항 사태 등을 제2공항 건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제2공항 건설은 일자리 창출, 관광산업 회복 등을 이끌어 제주를 발전시키고, 동부지역의 균형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반대측은 조류충돌 위험성과 동굴과 숨골의 존재 가능성 등이 여전하지만 전략환경영향평가는 부실하게 이뤄진 점, 제2공항의 군사기지화 우려 등에 주목했다. 또 과잉관광으로 한계에 다다른 제주의 사회·환경적 수용능력, 개발에 따른 환경훼손의 불가피성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번 경청회는 예전과 달리 파행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야유와 고성, 인신공격성 발언, 실랑이가 잇따랐다. 설명회 내내 팽팽한 긴장감 속에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찬반측의 입장을 확인한 자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말까지 온오프라인 도민 의견접수
제주도, 의견 정리해 6월 중순 국토부 제출
제주도는 이번 경청회에서 받은 서면 의견과 찬반 발표 의견, 이달 말까지 접수받을 도민 의견을 정리해 다음달 중순쯤 국토교통부에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공식 의견으로 접수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도민 의견을 분석하고 정리해 가감없이 정부에 제출할 예정으로, 정리 기간을 감안해 6월20일 이전에는 제출할 생각”이라면서 “다만 갈등이 첨예한 상황인 만큼 제주도가 찬반 입장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 국토교통부 장관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2021년 3월 제2공항 건설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반면 오영훈 제주지사는 공항 인프라 확충에는 공감하면서도 명확하게 찬반 입장을 밝힌 바 없다.
제주도가 다음달 중순 국토부에 의견을 제출하면 국토부는 관련 부처 협의 과정을 거쳐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한다. 이후 절차인 환경영향평가는 제주특별법에 따라 국토부장관이 아닌 제주도지사가 환경부의 의견을 수렴해 제주도의회 동의를 얻어야 한다. 본격적으로 ‘제주도의 시간’이 되는 셈이다.
만약 제주도의회의 동의 절차까지 통과하면 토지보상, 실시설계 승인·고시 등 제2공항 착공 단계를 밟게 된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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