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한기 스타트업 돕자"···고위드 기금 조성 캠페인 실시

2년 내 50억 마련..비영립 법인도 설립
첫 수혜 기업은 탈잉···1억 무이자 대출

/고위드 제공

[서울경제]

금융 서비스 기업 고위드가 자금난을 겪고있는 스타트업을 위한 기금 조성 캠페인 ‘G허들링’을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G허들링은 성장 가능성이 있지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의 재기를 돕는 자발적 모금운동이다. 혹한기를 맞이한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기업 간 허들링(Huddling)을 통해 생존력을 키우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허들링은 남극의 황제펭귄 무리가 극한기를 견뎌내기 위해 거대한 군락을 이뤄 서로의 체온으로 생존력을 높이는 집단행위를 뜻한다.

고위드는 투명한 기금 운용을 위해 상반기 중 비영리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2년 내 50억 원 기금 마련이 목표다. 모금된 기금은 스타트업을 위한 무이자 대출 재원으로 활용된다. 수혜 기업이 성장 지표나 투자 유치 등을 달성했을 때 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수혜 기업은 기금의 선순환을 위해 추가 기부를 선택할 수 있다.

첫 수혜 기업은 온오프라인 클래스 플랫폼 ‘탈잉’이 선정돼 1억 원을 무이자 대출 받는다. 김윤환 탈잉 대표는 “구조조정 등을 통해 흑자 전환을 했지만 추가 투자 유치나 시중 은행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이번에 지원 받은 기금으로 위기를 극복해 스타트업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캠페인은 고위드를 통해 구글워크스페이스(GWS)를 구독할 때 매달 결제금의 일부를 G허들링 기금으로 모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위드는 GWS 국내 정식 판매 기업으로 최대 15%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판매 수익의 대부분은 G허들링 참여사 혜택 제공과 스타트업 지원 기금으로 전환된다.

김항기 고위드 대표는 “G허들링 캠페인으로 모금된 기금이 힘든 시기를 지나는 스타트업들의 생존과 재기를 위한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며 “업계 간 상생을 통해 투자 의존도를 낮추고 자생력을 높이는 생태계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선배 스타트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