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회 솔버톤대회] MZ들의 기후환경 입법 배틀, 솔버톤대회로 모여라
청년의,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기후 입법 불꽃승부’
국회 사무처 후원…“MZ손으로 낸 기적의 솔루션” 표방
윤상현·김민석·서삼석·김성주·김희곤 의원 공동주최
헤럴드경제 코리아헤럴드 디베이트코리아 공동주관
토너먼트 형식…우승팀 300만원+청원발의 기회제공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 “국민연금은 솔직히 못믿겠습니다. 우리세대를 위해선 기후환경국민연금 제도를 따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지구환경 보존을 위한 연금제도 말이죠.”, “왜 채용시 국가유공자 자녀 혜택이나 ROTC 출신 우대 등의 문화가 있잖아요? 기후환경 특례 채용도 생겼으면 합니다. 대학졸업때까지 환경 동아리 활동이나 특별한 환경지킴이 봉사를 하면 가산점을 주는 채용 문화를 바랍니다.”, “사법고시 부활까지는 아니지만, 환경검사를 별도로 뽑는 제도를 만들었으면 해요. 지구를 지키는 것은 전문성이 있어야 하고 엄청난 사명감을 필요로 하는 일이거든요. 환경 쪽을 전담하는 검사,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얼마전 젊은세대와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그 대안을 가볍게 토론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들이 툭툭 던진 말이다. “현재의 기후환경 관련 제도가 많은데, MZ 시각에서 필요한 입법이 떠오른다면 어떤게 있을까”하는 질문에 즉흥적으로 나온 답들이다. 현실성은 논외로 치더라도, MZ 시각의 아이디어가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한 MZ는 “사실 기후위기는 산업화와 궤를 같이한 기성세대가 많은 급부를 챙기면서 초래한 것이기도 하잖아요? 기후위기는 기성세대가 몰고온 것이므로, 책임도 져야죠.” 약간의 분노섞인 그 멘트는 기성세대에 대한 질타 뿐만 아니라 그들 역시 후학을 위한 고민을 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대한민국 앞에 놓인 기후위기와 그에 따른 급박한 환경변화가 몰고오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MZ의 시각에서 MZ 손으로 풀어가고자 하는 ‘입법 배틀’이 펼쳐진다. 바로 ‘청년이 한 당(黨), 우리가 한당!’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2023 국회 솔버톤 대회’다. 대회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청년들의 구체적인 입법 솔루션 대결의 장으로 진행된다.
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와 디베이트코리아는 기후위기가 몰고온 이 시대의 각종 문제를 극복코자 ‘청년의, 청년에 의한, 청년을 위한 기후환경 입법 배틀’을 표방한 국회 솔버톤대회를 오는 7월1~2일 이틀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동주관으로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첫날은 본선, 둘쨋날은 결선으로 치러진다. 대회는 앞서 6월24일 참가 팀 대상의 사전 오리엔테이션(국회의사당 본청) 행사를 통해 입법 배틀 대결의 장으로 본격 돌입한다. 이 솔버톤 대회는 윤상현·김민석·서삼석·김성주·김희곤 의원실 공동주최로 열리며, 국회 사무처가 후원한다.
솔버톤은 문제 해결을 뜻하는 솔브(Solve)와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미국 MIT에서 유래한 문제 해결 방법론을 대회에 적용시킨 솔루션 토론 마라톤이다. 즉, 팀을 이룬 참가자들이 토론 대회를 통해 승부를 가리고, 8강 4강을 거쳐 결승전 후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입법 승부로 진행된다. 이 형식은 지난해 토론문화 양성을 위한 비영리단체 디베이트코리아가 KB금융그룹 주최로 개최한 ‘2022 KB 솔버톤 대회’를 통해 최초로 국내에 도입했다.
공동주관사인 디베이트코리아의 윤석호 사무총장은 “대회에서 대학생 청년들은 직접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입법의 형태로 연결지어 제시할 것”이라며 “MZ의 발랄하고 기발한 입법 아이디어가 쏟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아주 흥미진진한 배틀 승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공동주관을 하는 ㈜헤럴드의 김영상 이사는 “대회주제가 기후환경인데, 기후위기가 초래한 여러 문제를 다양한 분야에서 극복할 수 있는 젊은이들만의 참신한 입법 아이디어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후위기를 단지 환경의 문제가 아닌 젊은이들의 주거, 복지, 일자리, 교육, 건강, 관광, 먹거리, 저출산과 인구정책 등까지 스펙트럼을 넓혀 아이디어를 내놓음으로써 입법기관인 국회 역시 젊은 시각을 배울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이사는 “대회를 여는 목적 중 하나는 ‘기성세대에만 맡길 수 없다, 우리들만의 기적의 청년 입법’을 하겠다는 MZ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경청하는 것이며, MZ에 법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MZ들의 위기해결 솔루션 지혜를 국회가 거꾸로 배운다는 취지도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솔버톤대회는 단순히 아이디어만 제시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입법 전문가들의 전문 멘토링과 ‘나와 다른 솔루션을 가진 상대방’과의 진지한 토론을 통해 회차를 거듭할수록 더욱 성장하고 발전된 모습의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기존 아이디어 공모 대회와 차별성을 가진다.
구체적으로 국내외 재(휴)학 혹은 입학 예정중인 대학(원)생으로 팀(4인1팀)을 구성해 참가할 수 있다. ‘기후위기와 환경변화로 인한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 입법 솔루션 제안’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예선이 이뤄지며, 서면 제안서 제출 후 서류 심사로 상위 8개팀을 개별 통보한다.
본선은 7월1일과 2일 이틀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다. 여기에는 현직 여야 국회의원과 입법 현장에서 내공을 닦은 국회의원 보좌관을 포함한 기후 및 입법 관련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8강과 준결승의 솔루션 비교 토론을 거쳐 결승에 진출할 두 팀이 선발되며 결승은 청문회 형식의 토론 방식으로 펼쳐진다.
본선 진출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준비돼 있다. 본행사에 앞서 6월24일 국회의사당 본청에서 이루어지는 사전 OT에서는 참가팀의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후 입법솔루션 특강과 아이디에이션 강연 및 실습이 진행된다. 본선 당일 오전에는 심사위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전문가 인큐베이션도 마련된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8팀 모두에게는 시상이 주어진다. 8강에 진출한 4팀은 디베이트코리아 의장상을 받으며, 준결승에 진출한 두 팀에게는 헤럴드경제 사장상과 코리아헤럴드 사장상으로 각각 상금 100만원을 수여한다. 준우승팀에게는 국회사무총장상과 상금 200만원이 제공된다. 최종 우승팀에게는 국회기후위기특위 위원장상과 상금 300만원이 주어지며, 특히 국회 청원 공개를 통해 발의 기회를 얻는다.
본 대회의 토론 진행 과정은 국회방송을 통해 유튜브 등의 채널에서도 송출될 예정이다. 참가신청은 5월15일부터 오는 6월 9일까지 디베이트코리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하면 된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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