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1년, 원전 생태계 정상화"…R&D·인력 더 키운다
정부가 원전산업의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지원을 본격화한다. SMR(소형모듈원전)과 수출 활성화 등을 위해 향후 5년간 약 2조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한다. 2030년까지 4500여명의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오후 경남 창원에서 신한울 주기기 제작 착수식을 열고 2조9000억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을 시작으로 2조원 규모의 보조기기 계약(192건)을 발주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전산업 R&D(연구개발) 추진전략'과 '원전산업 전문인력 양성방안'도 제시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착수식 축사를 통해 "고사 위기에 놓인 원전 생태계에 일감과 자금을 신속히 공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해 2조4000억원 규모의 일감이 공급됐고 올해 1조1000억원 늘어난 총 3조5000억원 규모 일감이 공급된다"며 "금융권과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가 합심해 중소·중견 원전 기업에 저금리 자금 지원책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년이 침체된 원전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회복의 과정이었다면 이제 기술 고도화와 경쟁력 강화를 통해 미래도 함께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며 "정부와 민간 투자를 확대하고 산업 전문인력까지 아우르는 인력 양성방안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경북 울진군 일원에 1400MW(메가와트) 규모로 지어지는 신한울 3·4호기는 2032년 10월과 2033년 10월 준공이 목표다. 안정적 일감 공급을 위해 신한울 3·4호기 주기기는 과거 대비 빠른 자금 집행이 이뤄진다.
정부는 원전 생태계 연내 완전 정상화 기조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은 두산에너빌리티와 힘을 합쳐 1차년도 공정률을 기존 목표인 10%에서 15%로 상향한다. 한수원은 보조기기 계약과정에서도 계약체결까지의 소요기간을 단축하고 선금을 확대해 자금 집행을 최대한 앞당긴다.
정부는 출범 후 1년간 탈원전으로 붕괴된 생태계를 복원하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정상화된 생태계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산업부는 원전산업 글로벌 초격차 확보를 위해 기술개발(R&D)과 인력양성에 집중 투자한다.
특히 탈원전 정책에 따라 원전 해체와 방폐물 분야를 중심으로 R&D 사업을 확대한 지난 정부와 달리 △미래(SMR) △시장(수출) △융합(연계)이라는 세 가지 핵심방향을 중심으로 R&D를 확대한다. 향후 5년간 약 2조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미래 대비의 관점에서 SMR을 필두로 소듐냉각고속로(SFR), 초고온가스로(VHTR), 용융염원자로(MSR) 등 차세대 원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중점 지원한다.
시장의 관점에선 한국형 원전(APR) 해외 수주를 위한 수출대상국 규제요건 충족기술 개발, 기자재 수출 확대를 위한 수요국 노형 맞춤형 원전 기기 개발 등에 투자를 확대한다.
융합의 측면에서 원전 활용 다변화 기술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원전 활용 청정수소 생산기술, 재생에너지 연계 최적화 시스템, 열 직접 공급 기술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해 산업 전반의 탄소중립을 추진한다.
그간 탈(脫)원전으로 이탈했던 인력을 수급하기 위해 대학·대학원 중심의 고급인력 양성에 나선다. 2030년까지 45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으로 차세대 원전 등 분야에서 석·박사급 고급인력 1000명과 학사급 전문인력 1000명을 양성한다.
정부는 '차세대 원전 융합대학원', '원전 수출 특성화과정', 'IP 특화 인력양성 프로그램' 등 대학원 중심 지원사업을 신설하고 '원전 설계 실습교육 프로그램' 등 이공계열 전공자 원전산업 유입 기반을 마련한다. '원전산업 인재개발원' 및 '원자력 정책연구원' 등 원전산업 인력의 안정적·지속적 공급을 위한 원전공기업 기반도 마련한다.
아울러 중소·중견기업의 안정적인 인력수급을 위해 현장 맞춤형 실무인력 2500명 공급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원전기업에 대한 인턴십·정규직·재취업 등 취업 지원을 통한 인력 확보를 중심으로 지자체 협업을 통한 산학협력 인력육성 프로그램 등 신설을 추진한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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