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탈당 두고 계파 갈등에 이재명 사퇴론까지 고개

위지혜 기자(wee.jihae@mk.co.kr), 서동철 기자(sdchaos@mk.co.kr) 2023. 5. 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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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P]
비명계 설훈 “李만 물러나면 하나가 된다”
친명계 “의원들 동의 없어.. 당원의 재신임 받을 상황
김남국 탈당 두고도 시각차 “무책임한 탈당”VS“최고수준 결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액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 문제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퇴론으로 번져가며 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위로 올라오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지난 14일 쇄신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 탈당을 두고 ‘이재명 책임론’이 거론되며 이 대표 사퇴와 재신임까지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1년 금지된 현장을 가다’ 전시회 직후 매일경제와 만나 의총장에서 “이재명만 물러나면 친명이든 비명이든 하나가 된다고 본다”라며 “(이 대표가) ‘선당후사’하는 자세를 가져라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이기려면 비명이든 친명이든 힘을 합쳐야 한다”라며 “이 대표는 앞으로 10년, 15년 정치를 할 사람이니 이 상황에서 결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기대 의원도 의총장에서 이 대표의 재신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쇄신의 대상자가 주체로 나서면 먹힐 수 있나”라며 “쇄신의 대상인 이재명 대표와 그 맹종파에 대한 조치가 선결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전날 쇄신 의총이 끝나고 나온 ‘재창당의 각오로 근본적 반성과 본격적인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문에 쇄신의 대상자는 이 대표라며 반박에 나선 것이다.

친명계 의원들은 이와 같은 요구에 여전히 비주류의 의견이라며 반발하는 모양새다. 지난 14일 의원총회가 끝나고 기자들이 이 대표에 대한 재신임 의견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 대표의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은 “의원들의 동의가 전혀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양이원영 의원은 “그동안 무슨 일을 하셨다고 그런 말씀을 하시나”라며 “오히려 본인들이 당원들에게 재신임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라고 답변했다.

비명계와 친명계는 김 의원의 탈당을 두고도 시각차가 분명히 갈렸다.

비명(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을 사랑한다면서 모든 부담은 당에 다 남겨놨고 그리고 당을 더 곤궁한 처지로 몰아넣은 탈당”이라며 “무책임한 탈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상조사단에서는 자료가 너무 방대하고 다 제출되지도 않았고 그래서 미흡한 조사였다는 중간보고가 있었다”며 “그러면 결국은 본인이 탈당함으로써 진상조사 자체가 스톱되게 만들었고 또 이 자신을 공천해 준 당이 아무것도 못하는 자정 능력이 없는 정당이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친명계로 분류되는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민주당에서는 탈당은 정치적 최고 수준의 결단이다. 또 1년 이내에 복당이 상당히 어렵다”며“특히 총선 1년이 남지 않지 않았나. 그렇기 때문에 아마 그 이상 제가 말씀드리지 않아도 최고 수준의 결단”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계파갈등 양상으로 번지는 상황에서도 김남국 의원은 반성한다면서도 수사기관에서 자신의 거래 내역을 의도적으로 흘린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상임위원회 중에도 코인 거래를 한 의혹에 대해 “많은 국민과 동료 의원들, 당원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두말할 여지 없이 반성하고 성찰하고 있다”며“너무 소액이어서 정확히 기억을 못 한다. 몇천 원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이 이슈로 덮기 위해 의도적으로 흘린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며 “국가기관이나 수사기관이 보유한 정보를 얻어서 (최초) 기사를 쓴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성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이번 논란의 원인을 ‘검찰 탓, 윤석열 정부 탓’으로 그 방향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비명계에서는 성의 없는 태도로 해명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 의원은 “유튜브에 나가 그런 말을 한 게 정말 충격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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