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의 ‘극대노’, 팬들은 어떻게 봤을까…“MVP인 이유”

김정연 기자 2023. 5. 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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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 7회 말 콜로라도 로키스 투수 제이크 버드와 설전을 벌인 브라이스 하퍼. AP 연합뉴스.



브라이스 하퍼(30,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격한 반응에 현지 팬들이 환호했다.

하퍼는 14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출장했다.

사건은 7회 말 발생했다. 당시 제이크 버드(콜로라도)는 브라이슨 스탓(필라델피아)를 뜬공으로 처리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는 이동하는 도중 글러브를 두드리며 필라델피아 측을 향해 무언가 소리를 질렀다. 이에 카일 슈와버 등 일부 필라델피아 선수들이 맞대응하자 버드도 혀를 내미는 등 신경전이 이어졌다.

참지 못한 것은 하퍼였다. 그는 얼굴을 붉힌 채 버드를 향해 달려갔다. 직후 양 팀은 모두 그라운드로 나왔고, 주심은 하퍼와 버드를 퇴장시켰다.

하퍼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감정이 격해졌다. 한 이닝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건 이해한다. 그러나 일단 팀에 대해 얘기하거나 본인과 다른 팀에 대해 얘기하면, 그때 나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반응을 보지 않았나. 나는 매우 기분 나빴다. 난 그냥 내가 해야 할 일을 했고, 상대 더그아웃으로 뛰어갔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하퍼의 발언에 대해 팬들은 어떻게 봤을까. 필라델피아 팬들 사이에선 “팀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선수”, “그가 MVP인 이유”, “앞서서 행동한 것이다. 하퍼야말로 더그아웃의 진정한 리더” 등 그를 극찬하는 반응이 올라왔다.

하지만 콜로라도 팬들 사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팬들은 “때때로 마운드에서 마음이 격앙되는 때가 있다. 중요한 순간이었다. 감정이 좀 격해졌는데 상대는 그걸 이해 못 한 것이다. 이례적이었다”는 버드의 발언을 인용하며 “하퍼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버드가 경기 당시 무슨 발언을 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콜로라도의 4-0 승리로 막을 내렸다.

김정연 온라인기자 kjy979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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