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의 ‘극대노’, 팬들은 어떻게 봤을까…“MVP인 이유”
브라이스 하퍼(30,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격한 반응에 현지 팬들이 환호했다.
하퍼는 14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출장했다.
사건은 7회 말 발생했다. 당시 제이크 버드(콜로라도)는 브라이슨 스탓(필라델피아)를 뜬공으로 처리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는 이동하는 도중 글러브를 두드리며 필라델피아 측을 향해 무언가 소리를 질렀다. 이에 카일 슈와버 등 일부 필라델피아 선수들이 맞대응하자 버드도 혀를 내미는 등 신경전이 이어졌다.
참지 못한 것은 하퍼였다. 그는 얼굴을 붉힌 채 버드를 향해 달려갔다. 직후 양 팀은 모두 그라운드로 나왔고, 주심은 하퍼와 버드를 퇴장시켰다.
하퍼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감정이 격해졌다. 한 이닝 때문에 그렇게 하는 건 이해한다. 그러나 일단 팀에 대해 얘기하거나 본인과 다른 팀에 대해 얘기하면, 그때 나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 반응을 보지 않았나. 나는 매우 기분 나빴다. 난 그냥 내가 해야 할 일을 했고, 상대 더그아웃으로 뛰어갔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하퍼의 발언에 대해 팬들은 어떻게 봤을까. 필라델피아 팬들 사이에선 “팀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선수”, “그가 MVP인 이유”, “앞서서 행동한 것이다. 하퍼야말로 더그아웃의 진정한 리더” 등 그를 극찬하는 반응이 올라왔다.
하지만 콜로라도 팬들 사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팬들은 “때때로 마운드에서 마음이 격앙되는 때가 있다. 중요한 순간이었다. 감정이 좀 격해졌는데 상대는 그걸 이해 못 한 것이다. 이례적이었다”는 버드의 발언을 인용하며 “하퍼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버드가 경기 당시 무슨 발언을 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경기는 콜로라도의 4-0 승리로 막을 내렸다.
김정연 온라인기자 kjy979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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