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보이스피싱 불법중계기 설치관리 일당 검거
[앵커]
해외발신 전화번호를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를 전국에 설치하고 관리한 보이스피싱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비롯해 통신사 기지국이 설치된 건물 옥상에도 불법 중계기가 설치됐습니다.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주택가 골목길, 차에서 내린 두 남성이 커다란 짐보따리를 하나씩 들고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또 다른 남성이 커다란 상자를 들고 오더니 건물 구석에 내려놓습니다.
이들이 운반한 물건은 '070' 해외 발신 전화번호를 '010' 국내 번호로 바꿔주는 중계기입니다.
경찰에 검거된 A씨는 지난 1월부터 중국에서 항공우편으로 보낸 중계기 부품을 대당 15만원씩 받고 조립했고, 운반책들은 중국 총책 B씨의 지시에 따라 전국 곳곳에 설치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 내 차량이나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물론 통신사 기지국이 설치된 건물 옥상에 이르기까지 전국 44곳에 370여대에 달합니다.
마치 통신망을 깔듯 중계기를 설치한 건데 B씨는 전화금융사기 범죄를 저지른 콜센터로부터 대가를 받고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 이들이 설치한 중계기를 통해 발생한 전화금융사기 피해 금액은 46억원, 피해자는 182명에 달합니다.
<이용주 /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계장> "적발되지 않기 위해서 전국으로 분포해서 설치했고 위치추적기를 단 이유는 중국에서 중계기를 정확하게 설치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경찰은 국내 총책 A씨 등 일당 14명을 붙잡아 전원 구속하고 범행에 사용한 중계기와 공유기 등 750대를 압수했습니다.
또 중국 현지에 있는 해외총책 B씨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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