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진단키트 열풍 끝'…씨젠 주가 하락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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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수혜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진단키트 제조사 씨젠이 실적 하락과 함께 주가 급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씨젠이 코로나19 의존도 탈피를 위해 비코로나 부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올해 씨젠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작년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주저 앉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반등도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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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실적 급락세 지속 16만원 치솟던 주가도 2만3000대로 뚝
진단키트 재고커리 시급 "올해 실적 하락 더 두드러질 듯"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수혜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던 진단키트 제조사 씨젠이 실적 하락과 함께 주가 급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적 하락세는 지난해 엔데믹 국면 진입과 함께 시작됐다. 지난해 매출은 실적 정점을 찍었던 2021년(1조3708억원) 대비 38% 가량 줄어 들었고, 올해 들어서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0%나 쪼그라들었다.
실적 하락 영향으로 2020년 16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2만원대 초반으로 추락했다. 15일 오후 2시 45분 현재 씨젠의 주가는 전날보다 0.21% 하락한 2만3350원을 기록 중이다.
씨젠은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주로 꼽혔던 기업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유전자 증폭(PCR) 진단 사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씨젠의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20억원에서 2021년 1조3708억원으로 2년새 11.2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4억원에서 6667억원으로 29.8배 불어났다.
그러다가 지난해 엔데믹(풍토병화)이 본격화 되면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급감하자,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액은 8536억원으로 전년 대비 37.7% 줄었고 영업이익은 1965억원으로 70.5% 급감했다.
실적 하락세는 올해 들어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1분기 매출액(901억원)은 전년 동기대비 80.1% 급감했고 영엽이익도 138억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21억원으로 98.8% 줄었다.
전문가들은 씨젠의 올해 실적 하락세가 작년보다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씨젠의 올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4820억원, 영업이익 954억원이다. 전년 대비 43.5%, 51.5% 감소한 수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씨젠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팬데믹 기간 축적된 재고자산 처리"라며 "지난해 말 기준 씨젠의 재고자산은 약 1600억원 수준으로. 2021년 2100억원 가량에서 500억원 정도를 덜어내는 데 그쳐 재고 처리 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사 실적과 재무 상황이 악화되면서 정규직 직원들의 이탈 현상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씨젠이 코로나19 시국에 매출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직원 규모도 크게 늘렸었다"며 "당시엔 사업 성과가 좋아 업계 최대 성과급과 연봉을 제시하며 경력직을 대거 영입했으나, 실적 급락으로 상황이 바뀐 뒤부턴 이탈하는 직원이 크게 증가했다"고 귀띔했다.
실제 씨젠은 2020년~2021년 실적 급등세가 이어질 당시 직원들에게 파격 성과급을 지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직원 상여금을 분기별로 연간 4회에 걸쳐 성과급(PS프로핏쉐어) 형식으로 지급했는데, 1~3분기별 연봉의 25%, 50% 등을 지급한 성과급과 별도로 4분기엔 2년 연속 연봉의 100%를 지급한 바 있다.
하지만 작년부터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연봉은 동결, 성과급 지급도 중단됐다. 이에따라 2021년말 기준 1억2360원에 달했던 직원 평균 연봉도 지난해 8500만원으로 줄었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씨젠이 코로나19 의존도 탈피를 위해 비코로나 부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올해 씨젠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작년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주저 앉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반등도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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