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우승한 전 세계 1위 제이슨 데이 “캐디 빕에 어머니 이름, 그녀와 함께 했다”
“만약 이 퍼트를 못 넣으면 어떡하지?”
제이슨 데이(호주)는 우승을 결정짓는 18번홀(파5) 90㎝ 버디 퍼트를 남기고 이런 걱정을 했다고 밝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홈페이지는 전 세계 1위 데이가 정확히 5년 9일 만에 우승했다고 전하며 그럴 만도 했다고 그의 사연을 전했다.
데이는 15일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잡고 9언더파 62타를 쳐 합계 23언더파 261타를 기록, 김시우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상금 171만 달러를 챙겼다. 시즌 2승 및 통산 4승에 도전한 김시우 역시 이날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낚는 불꽃 라운드를 펼쳤으나 1타가 부족했다.
데이는 2010년 PGA 투어 데뷔 첫 우승을 거둔 뜻깊은 대회에서 13년 만에 다시 트로피를 들고 2018년 웰스 파고 챔피언십(5월) 이후 긴 공백을 깨고 통산 13승을 올리며 챔피언 클럽으로 돌아왔다.
2015년 PGA 챔피언십 우승 등으로 세계 1위까지 올랐던 데이는 마지막 우승 이후 허리 부상과 어머니의 폐암 투병 등으로 골프에 전념하지 못하고 슬럼프를 겪었다. 지난해말 세계랭킹 112위까지 밀렸던 그는 이날 발표된 랭킹에서 지난주보다 15계단 올라 20위가 됐다.
3라운드 선두와 2타차 공동 4위로 출발한 데이는 12번홀(파4)에서 칩인 버디를 성공해 앞서 나간 뒤 14, 15번홀 연속 버디로 2타차까지 달아났다. 김시우는 14, 16번홀(이상 파4) 버디로 1타 차로 따라붙은 뒤 18번홀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데이와 나란히 1m 안팎의 버디 퍼트 넣고 그대로 대회를 마쳤다.
18번홀에서 기다리던 만삭의 아내, 4자녀와 포옹한 데이는 “지난 5년이 힘든 시간이었지만 끊임없이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노력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12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필리핀계 홀어머니의 헌신적인 희생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골퍼가 된 데이는 경기후 지난해 사망한 어머니를 그리며 “오늘 엄마(데닝)의 이름을 캐디 빕에 적고 경기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5월 둘째주 일요일인 이날은 미국의 어머니 날이다.
2019년 우승자 강성훈이 안병훈과 나란히 공동 14위(17언더파 267타)를 차지했고,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이경훈은 공동50위(11언더파 273타)로 마쳤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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