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인 타자 잔혹사는 잊어도 좋다…오스틴과 함께라면

김주희 기자 2023. 5. 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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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모처럼 외국인 타자의 활약에 활짝 웃고 있다.

LG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오스틴 딘(30)은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하며 팀에 없어선 안 될 타자로 거듭났다.

LG는 유독 외국인 타자 '복'이 없던 팀이란 점에서 오스틴의 맹타는 더욱 눈길을 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LG가 외국인 타자 교체 없이 시즌을 마친 건 단 3시즌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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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오스틴, KBO리그 데뷔 첫 시즌 타율 0.351, 47안타 28타점 활약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2사 1루 LG 오스틴이 1루타를 치고 세레머니 하고 있다. 2023.05.0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LG 트윈스가 모처럼 외국인 타자의 활약에 활짝 웃고 있다.

LG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오스틴 딘(30)은 빠르게 KBO리그에 적응하며 팀에 없어선 안 될 타자로 거듭났다.

오스틴은 15일 현재 35경기서 타율 0.351, 47안타 4홈런 28타점 21득점 3도루를 기록, 타율 3위·안타 공동 3위·타점 공동 2위·득점 9위에 자리하고 있다.

리그 선두권을 다투는 타격 정확도는 중요한 순간 더 올라간다. 득점권 타율이 0.378다.

여러 외국인 타자가 KBO리그에서 변화구 적응에 애를 먹는 것과 달리 오스틴은 큰 어려움 없이 이에 대처해나가고 있다. 지난달까지 타율 0.351로 선전한 그는 다른 팀들의 본격적인 분석이 이뤄지고 있는 이달에도 타율 0.351을 지키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2회초 2사 1,2루 LG 오스틴이 2회초 2사 1,2루 LG 오스틴이 3점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면서 기뻐하고 있다. 2023.05.07. bluesoda@newsis.com

오스틴과 함께 LG도 신바람을 내고 있다.

LG는 올 시즌 팀 타율 0.289로 1위를 질주 중이다. 이 부문 2위 NC 다이노스의 0.266을 가볍게 제친다.

뜨거운 타선, 안정된 마운드와 함께 LG는 시즌 초반부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LG는 유독 외국인 타자 '복'이 없던 팀이란 점에서 오스틴의 맹타는 더욱 눈길을 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LG가 외국인 타자 교체 없이 시즌을 마친 건 단 3시즌에 그친다. 그간 여러 선수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구단의 속을 썩였다.

그중에서도 2017년 대체 선수로 합류한 제임스 로니는 시즌 중 부진으로 2군행을 지시받자 이에 불만을 품고 곧바로 미국으로 떠나버리는 '흑역사'를 남기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LG 루이즈가 타격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2.04.06. livertrent@newsis.com

LG는 최근에도 2년 연속 시즌 중 외국인 타자를 바꿔야 했다. 대체 선수들도 영 신통치 않았다. LG는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외국인 선수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를 정도였다. 오죽하면 아직 KBO리그 데뷔 두 달도 채 안 된 오스틴이 때려낸 안타 47개가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었던 로벨 가르시아(28개), 리오 루이즈(13개)의 안타를 합한 것보다 많을 정도다.

올해도 오스틴과 손을 잡기 전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초 LG는 지난해 12월 초 아브라함 알몬테와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됐고, 결국 계약은 무산됐다.

LG는 다시 외인 타자 물색에 나섰고 같은 달 말 딘과 총액 70만 달러에 손을 잡았다.

새 외인 타자 합류부터 진땀을 뺀 LG를 향한 시선에 의심이 컸지만 딘은 보란 듯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LG를 이끄는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말 지휘봉을 잡은 뒤 외국인 타자에 대해 "포지션은 상관없다. 방망이를 잘 치는 타자가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금 오스틴의 모습이라면 염 감독의 바람은 100% 충족될 듯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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