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새 신생아 체중 줄고 임신기간 줄었다는데...“뇌출혈·폐렴 위험 커졌다”

염현아 기자 2023. 5. 1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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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생아의 평균 출생 체중이 지난 20년간 총 60g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산아는 임신 기간 37주 미만의 출생아, 저체중아는 출생 시 체중이 2.5㎏인 신생아를 가리킨다.

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장도 "신생아들의 체중 감소는 고령 출산이 늘어나고 있는 전 세계적인 추세에 따른 것으로, 출생 체중은 앞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저체중아·조산아 치료 개선을 위해 관련 연구는 물론 소아과·산부인과 의료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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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신생아 체중 감소…단태아 60g, 쌍둥이 1.2㎏↓
난임 시술에 따른 쌍둥이 출산 증가도 한몫…쌍둥이 조산아 66.6%
“신생아 뇌출혈 위험 커…소아과·산부인과 인프라 확충 필수적”
산부인과 의료진이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 뉴스1

국내 신생아의 평균 출생 체중이 지난 20년간 총 60g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산 가능성이 높은 쌍둥이 출산이 늘어나고, 의학 기술 발달로 조산아와 저체중아의 생존률이 높아진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허윤미 국민대 교양학부 교수는 15일 통계청의 2000~2020년 한국인 출생 체중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신생아의 출생 체중이 매년 3g씩 지속적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신생아의 출생 체중은 출생 후 여러 질환의 위험과도 관련돼 있어 중요한 건강 지표로 쓰인다.

허 교수에 따르면 신생아(단태아)는 출생 체중이 2000년 평균 3.27㎏에서 2020년 3.21㎏으로 3g씩 감소해 총 60g 줄었다. 쌍둥이(다태아)는 감소 폭이 더 컸다. 매년 5~6g씩 줄어 20년간 약 1.2㎏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산모의 임신기간도 감소했다. 단태아 산모는 총 5.6일, 쌍둥이는 총 8.2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아 출생 체중과 산모의 임신 기간 감소 원인에 대해 허 교수는 조산아·저체중 출생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조산아는 임신 기간 37주 미만의 출생아, 저체중아는 출생 시 체중이 2.5㎏인 신생아를 가리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전체 출생아 중 조산아 비율은 4.3%에서 9.1%로, 저체중아 비율은 4%에서 7.2%로 증가했다. 각각 1.8배, 2.1배 늘어난 것이다.

조산아·저체중 출생아 비율이 늘어난 데에는 쌍둥이 출생 증가도 한몫했다. 쌍둥이 신생아 중 조산아·저체중 출생아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1년 각각 66.6%, 59.9% 등으로 나타났다. 매년 신생아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쌍둥이 출생은 2011년 13만9000명에서 2021년 14만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을 통한 난임 시술을 받는 고령 여성이 늘면서 쌍둥이 임신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기훈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임 시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배아를 2~3개 넣다 보니 쌍둥이 임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쌍둥이 중 절반 이상이 조산이고, 의학 기술 발달로 이들의 생존률이 높아지면서 신생아 출생 체중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이어 “조산이 신생아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만큼 조산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뇌혈관 질환, 폐렴 등 다양한 질환에 노출돼 있다”며 “부모들의 의료비 부담도 큰 편”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장도 “신생아들의 체중 감소는 고령 출산이 늘어나고 있는 전 세계적인 추세에 따른 것으로, 출생 체중은 앞으로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저체중아·조산아 치료 개선을 위해 관련 연구는 물론 소아과·산부인과 의료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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