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묘지 앞 고향사랑기부제 현수막 과연 적절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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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43주기를 앞두고 참배객이 오가는 민주묘지 입구 도로변에 자치단체가 내건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현수막이 눈총을 사고 있다.
15일 광주 북구청에 따르면, 북구 세무1과는 지난 8일부터 운정동 5·18민주묘지 입구 삼거리 주변에 '5·18 43주년 추모 현수막'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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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광주 북구 '기부제가 오월정신 이어갑니다' 현수막 설치
'5·18 사랑, 세액공제, 답례품 1석 3조' 홍보 문구로 눈살
"신중했어야" "기간·장소 모두 부적절" 지적에 철거검토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43주기를 앞두고 참배객이 오가는 민주묘지 입구 도로변에 자치단체가 내건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현수막이 눈총을 사고 있다.
15일 광주 북구청에 따르면, 북구 세무1과는 지난 8일부터 운정동 5·18민주묘지 입구 삼거리 주변에 '5·18 43주년 추모 현수막'을 내걸었다.
해당 현수막의 왼쪽에는 '추모 5·18 43주년'이라고 적혀 있지만, 대부분 내용은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성 문구다.
'5·18의 고장 광주 북구! 광주 북구 고향사랑기부제가 오월정신을 이어갑니다', '고향사랑기부→5·18 사랑·세액공제·답례품 1석 3조!' 등 문구가 큼직하게 적혀 있다.
하단에는 문의 연락처로 세무1과 등 구청 전화번호도 있다.
5·18 43주기를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참배객들이 찾아와 숭고한 오월영령의 뜻을 추념하는 민주묘지 정문에 내걸기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인다.
일본인 사업가와 광주를 찾아온 배모(54)씨는 "추모철을 맞아 참배객이 몰리는 것을 염두하고 시책을 홍보하는 것 같지만 추모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단순 행사가 아닌 만큼 조금 신중했어야지 않나"고 말했다.
양재혁 5·18유족회장은 "전국에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는 5월, 참배객이 가장 많이 다녀가는 민주묘지 앞에 굳이 걸었어야 하나 싶다"면서 "북구의 입장은 이해하지만서도 유족뿐만 아니라 참배객들 입장에선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 같다. 적절치 못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내부 검토를 거쳐 추모에 동참하고 참배객들에게 고향사랑기부제를 알리자는 취지로 설치했다. 고향사랑기부금으로 마련한 재원을 다양한 5·18 정신 계승·추념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역 내 다양한 5·18 체험프로그램도 답례품으로 구상하고 있다"면서도 "논란이 인 만큼 현수막 철거 여부는 검토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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