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스틴이 두산 ‘곰돌이’와 가위바위보 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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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과의 인터뷰는 내내 유쾌했다.
90도 인사를 하며 다가온 오스틴은 취재 스태프가 들고 있는 마이크를 직접 잡아주겠다고 돕기도 하고, 통역하는 직원에게는 통역이 만족스럽다는 듯 환한 미소로 "좋아요! (Good job!)"라고 말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는 한국의 야구 팬들에게 깜짝 놀랐다는 오스틴, LG의 묵은 저주를 깨고 복덩이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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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과의 인터뷰는 내내 유쾌했다. 90도 인사를 하며 다가온 오스틴은 취재 스태프가 들고 있는 마이크를 직접 잡아주겠다고 돕기도 하고, 통역하는 직원에게는 통역이 만족스럽다는 듯 환한 미소로 "좋아요! (Good job!)"라고 말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득점권 타율 등 자신의 기록을 듣고는 '오오~' 장난 섞인 감탄사를 내뱉기도 했다.
특히 얼마 전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힌 두산 마스코트와의 '가위바위보' 이유를 묻자, 요즘 말로 '빵 터진' 웃음과 함께 이렇게 대답했다.
"하하하, 사실 미국에서도 마스코트와 인사하는 걸 좋아했어요. 그래서 그냥 인사를 하러 다가갔는데 먼저 가위를 내길래…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시작됐죠!"
■ '잠실 오 씨' 오스틴?…'LG 외국인 타자의 저주' 깰 수 있을까
LG는 외국인 타자 고민이 끊이지 않던 팀이다. 제임스 로니, 아도니스 가르시아, 토미 조셉으로 이어진 외인 타자 암흑기를 2020년 로베르토 라모스가 38홈런으로 깨는 듯 했다. 하지만 다음 해 라모스는 시즌 도중에 교체됐고, 그 뒤로 영입된 저스틴 보어와 리오 루이즈, 로벨 가르시아 등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오스틴 딘은 좀 분위기가 다르다.
오스틴은 대부분의 타격 지표 상위에 올라있다. 타율(0.351)과 타점(28)이 리그 3위, OPS도 0.889로 리그 6위다. 득점권 타율도 0.378로 클러치 상황에서 더 빛난다. 오스틴은 홈인 잠실에서 특히 펄펄 나는데, 홈에서의 타율과 출루율은 4할대, 장타율은 5할대를 기록하고 있어서 '잠실 오 씨'라는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다.
"좋은 활약의 비결은 따로 없습니다. 야구를 즐기면서 하려고 할 뿐입니다. 클러치(득점권) 상황에서도 오히려 단순하게 생각하고 판단하려고 합니다. 제게는 많은 경험이 있고, 그 경험을 믿고 최대한 간결하게 승부하려고 노력합니다."
■ '투 머치 토커' 1루수…과연 주자에게 무슨 말을 할까?
1루수 오스틴은 '투 머치 토커'다. 상대 팀 주자들에게 친근하게 말을 거는 모습이 종종 카메라에 잡힌다.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 선수가 국내 선수에게 하는 말은, 과연 무슨 내용일까?
"특별한 말은 하지 않지만, '오, 잘 쳤어.', '스윙 좋네!', '신발 멋진데?' 이런 이야기로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저는 좀 말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가끔은 툭툭 치면서 '뛸 준비 된 거야?' 이렇게 농담하기도 하죠. 상대 선수들도 웃으며 잘 받아줘요. 야구를 즐기는거죠."
오스틴은 이 모든 것들에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선수로서 경기하는 모습뿐만 아니라,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다. 팬들에게 90도로 인사를 하거나 손을 흔들어주고, 마스코트와 놀이하는 모습 등으로 야구장을 찾은 감사한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는 한국의 야구 팬들에게 깜짝 놀랐다는 오스틴, LG의 묵은 저주를 깨고 복덩이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CF. 오스틴은 이름 때문에라도 우리나라와의 궁합이 좋아보인다. 오스틴의 풀 네임은 오스틴 제임스 딘(Austin James Dean)이다. 미들네임이 제임스라서 뒷부분은 오래 전 영화배우 제임스 딘을 알고 있는 올드팬들에겐 무척 친숙하게 다가온다. 또 농구와 야구를 함께 좋아하는 스포츠 팬이라면 최근 주가가 치솟고 있는 'NBA 신성 오스틴'을 떠올리며 함께 기억할 것이다. 지난주 LA 레이커스의 오스틴 리브스는 전반 종료 직전 하프라인에서 버저비터를 성공하며 커리의 팀 워리어스를 함락시켰다. 같은 날 LG 오스틴은 대구 라이온즈 파크에서 밀어서 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선보이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래저래 오스틴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허솔지 기자 (solji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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