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진출에 카카오페이는 해외 공략···“삼성페이 협업도 논의”
애플페이의 국내 진출로 간편결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카카오페이가 “3년 안에 연간 거래 건수 100억 건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카카오페이는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삼성페이와 협업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만 15세 이상 모든 국민이 1년에 하루 한 번은 금융업무를 보는 플랫폼이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카카오페이의 연간 거래 건수는 약 32억건, 연간 거래액은 118조원, 연간 사용자 수는 3000만명이었다.
애플페이가 지난 3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후 카카오페이를 포함한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은 심화하고 있다. 백승준 카카오페이 사업총괄 리더는 애플페이를 “강력한 경쟁자”라고 평가하면서도 카카오페이의 현장 결제액이 애플페이 출시 전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의 사용 편의성이 애플페이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게 카카오페이의 진단이다.
카카오페이는 애플페이의 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의 전체 파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해 결제 생태계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우선 사용자의 위치와 소비 패턴을 분석해 강화된 ‘맞춤 혜택’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음식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했다면 ‘내 주변’ 서비스를 통해 근처 카페의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식이다.
카카오페이는 삼성페이와 연동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해외 11개국에선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일본·중국·마카오·싱가포르·프랑스에선 가맹점을 확대하고 있고, 이탈리아·독일·영국·호주·말레이시아·필리핀 등에선 기술 연동과 시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로 결제하는 환경도 만들고 있다. 한국 방문객의 약 80%를 차지하는 아시아 주요 국가의 간편결제 사업자들과 연동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아울러 투자·대출·보험 영역에선 카카오페이 데이터와 금융 정보를 연결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생성 인공지능(AI) 기술을 토대로 한 ‘금융비서 AI’ 연구를 하고 있다”라며 “카카오 공동체가 준비 중인 ‘코GPT 2.0’에 금융 정보를 학습시키면 금융비서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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