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낱같은 희망→1% 미만' 아스날, '19시즌만 우승' 사실상 물거품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2003~2004시즌 이후 19시즌 만의 리그 우승에 도전하던 아스날이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덜미를 잡히며 사실상 우승의 꿈이 물거품이 됐다.

브라이튼전 이후 우승 확률. ⓒ538

아스날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2시30분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브라이튼과의 홈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36경기에서 승점 81점(25승6무5패)에 머무른 아스날은 1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85점)와의 승점차를 줄이지 못했다. 맨시티가 아스날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기 때문에 이번 패배로 아스날의 우승은 사실상 힘들어졌다.

전반부터 브라이튼에 밀린 아스날은 결국 후반 6분 선취골을 내줬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페르비스 에스투피냔에게 크로스를 허용했다, 이를 키어런 티어니가 머리로 걷어냈지만 공이 재차 에스투피냔에게 향했고 다시 올라온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훌리오 엔시소가 방향을 바꿔 놓는 감각적인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을 기록한 브라이튼이다.

좌절하는 아스날 선수단. ⓒAFPBBNews = News1

조급해진 아스날은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며 자멸했다. 후반 41분 후방 빌드업 과정 중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걷어낸 공이 상대 미드필더 파스칼 그로소의 무릎을 맞고 전방에 있던 데니스 운다브에게 연결됐다. 아스날의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운다브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브라이튼이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추가시간 6분 에스투피냔에게 쐐기골까지 허용한 아스날은 안방에서 0-3으로 대패를 당했다.

미국의 통계사이트인 538은 이날 경기 후 맨시티가 99% 이상의 확률로 EPL을 우승한다고 예측했다. 아스날이 받은 우승 확률은 1%미만이다. 사실상 맨시티의 리그 우승을 점찍은 것이다.

당초 아스날은 올 시즌 EPL 29라운드까지 7연승을 달리는 등 엄청난 기세로 맨시티와의 승점차를 8점까지 벌려놨다. 우승이 눈앞에 보였지만 이내 아스날은 부진을 거듭했다. 지난달 1일 리즈 유나이티드전 4-1 승리 이후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쳤고, 지난달 27일 맨시티와의 33라운드 경기를 1-4로 완패하면서 우승과 멀어졌다.

좌절하는 에밀 스미스 로우. ⓒAFPBBNews = News1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 벌어뒀던 승점으로 이날 경기 전까지 아스날은 선두 맨시티와 승점 4점차를 유지했다. 실낱같은 우승 희망이 있던 상황. 최근 리그 11연승을 달린 맨시티의 기세를 생각했을 때 아스날은 남은 경기를 다 이겨야 했다. 그러나 이날 완패로 아스날의 리그 우승은 어려워졌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