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이현 아닌 미드낫, K팝과 기술 융합…"5세대 선두주자로"(종합)

정빛 2023. 5. 1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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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뮤직과 하이브IM이 새로운 아티스트 미드낫으로 K팝과 기술의 융합을 선보였다.

빅히트 뮤직과 하이브IM은 15일 서울 용산 CGV 용산아이파크몰 2관에서 미드낫 디지털 싱글 '마스커레이드' 간담회를 열었다.

미드낫은 빅히트 1호 가수 이현의 또 다른 자아로, 이현은 미드낫이라는 새로운 아티스트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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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낫. 사진 제공=하이브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빅히트 뮤직과 하이브IM이 새로운 아티스트 미드낫으로 K팝과 기술의 융합을 선보였다.

빅히트 뮤직과 하이브IM은 15일 서울 용산 CGV 용산아이파크몰 2관에서 미드낫 디지털 싱글 '마스커레이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미드낫, 빅히트 뮤직 신영재 대표, 하이브IM 정우용 대표는 미드낫의 탄생 배경과 음악적 방향성, '프로젝트 L'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미드낫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미국 빌보드 매거진 커버 인터뷰에서 언급해 화제를 모았던 일명 '프로젝트 L'의 주인공이다. 그간 아티스트의 정체는 베일에 싸여있어 음악 팬들의 궁금증이 증폭됐다. 이날 오후 1시(미국 동부 시간 0시 기준) 미드낫의 첫 디지털 싱글 '마스커레이드'가 발표됐다. 미드낫은 빅히트 1호 가수 이현의 또 다른 자아로, 이현은 미드낫이라는 새로운 아티스트로 나선다.

미드낫은 "신인 가수 미드낫이다. 이현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인사드리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면서 설레고 떨린다. 미드낫으로 들려드릴 음악들도, 행보들도 기대 많이 부탁드린다"라며 "스웨덴어로 '자정'을 뜻한 데, 어둠에서부터 시작하는데 공백기가 길었던 저에게는 공백기를 깨고 새롭게 보여주고 싶었다. 새로운 변화를 하는 미드낫이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정 대표는 "음악과 기술의 만남을 통해 음악과 아티스트의 메시지를 보다 많은 분께 전하고, 제공할 수 있는 것에 많이 고민했다. 음악과 기술의 이상적인 만남을 기술 안에서 환경적 제한 없이 전달할 수 있다면, 팬 여러분께도 새로운 음악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하고 아티스트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았다"라고 했다.

신 대표도 "기술을 이용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색적으로 선보일 수 있다면, 그 고민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이현 씨가 새로운 시도에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어서 할 수 있었다"라며 "부캐라는 캐릭터성을 선보이기보다는 이현 씨의 또 다른 자아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틀에 갇히지 않고 트렌디한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로 활동할 계획이다"고 거들었다.

미드낫의 신곡 '마스커레이드'는 리드미컬한 일렉 기타와 뉴트로한 사운드가 매력적인 신스 웨이브 장르의 곡이다. 미드낫은 "다크한 신스로 시작되지만 후렴 부분은 드라이빙하기 좋을 정도로 신난다. 굉장히 잘 믹스가 된 곡이라 느꼈다"고 곡을 자랑했다.

정우용, 미드낫, 신영재(왼쪽부터). 사진 제공=하이브

특히 기술이 반영된 곡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마스커레이드'에는 글로벌 최초 6개 언어 음원으로 제공되는 다국어 발음 교정 기술과 아티스트 보이스를 기반으로 여성 보이스를 구현한 보이스 디자이닝 기술이 들어갔다. 미드낫은 여성 보컬로 나오는 기술에 대해 "기술에 대해 경이롭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제 목소리가 여성 목소리로 변화되는데 놀라웠다. 키 변환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보컬 창법이 다른 목소리로 나온다는 자체가 경이로웠다. 음악적으로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재밌게 음악적으로 풀 수 있는 기술 같았다"고 감탄했다.

또 다양한 언어로 표현되는 기술에 대해서는 "여섯 개 언어에 있어서는 보컬들은 녹음 부스에 들어가면, 튠 작업을 하게 돼도 원음정과 좋은 발성을 하고 싶었다. 제가 잘못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녹음 부스 안에서 부르고 싶었다. 익숙한 언어가 아니다 보니, 한글로 어떻게 써야 할지라는 부분이 생겼다. 다른 언어의 음악을 들었을 때 아쉬움, 자막을 통해 봐야 하는 그 아쉬움이 해소됐다"고 자평했다.

다만 미드낫이 무대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생긴다. 당장 오는 6월에 열리는 하이브 위버스 페스티벌에도 미드낫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정 대표는 "여성 보컬 파트가 슈퍼톤의 보이스 디자인 기술이다. 이 부분은 라이브로 부르시면, 들으실 때 여성 보컬 파트로 들으실 수 있다. 이 과정 자체가 굉장히 소중하고 콘텐츠라 생각한다. 해외에서 공연한다면, 미드낫 씨가 발음이 부정확한 것도 콘텐츠라 생각한다. 이걸 기술로 나오는 것, 두 가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팬들을 위한 진정성이라 생각한다"고 봤다.

버추얼적인 부분에서도 기술이 반영됐다. 뮤직비디오에서 하이테크의 세련된 감각이 묻어나는 가운데,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 법한 강렬한 공간감으로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다만 AI 기술과는 거리가 멀다. 신 대표는 "AI는 아니고 이현 씨를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보여주는 것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이러한 기술적인 시도가 향후 하이브 음악에 어떤 변곡점이 될지에도 질문이 나왔다. 신 대표는 "빅히트 뮤직 관점에서 말씀드리면 게임이나 여러 시도들을 전개해 왔다. 음악 제작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프로젝트 결과가 궁금하고, 좋게 받아지면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정 대표도 "하이브는 팬 여러분의 음악 경험을 확장하기 위해, 음악과 기술의 융합 시도를 오래전부터 시도하고 있었다. 기술이 중시되는 하이브IM을 법인으로 설립한 것도 마찬가지다. 여러 기술 스타트업 협업 등 열린 마음으로 도전해 볼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미드낫은 "일단 반응이 왔으면 좋겠다"라며 "사실 하나부터 열까지 어렵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래도 미드낫이 됐으니 두려움보다는 설렘으로 차근차근 이겨내려고 한다. 최근에 5세대 아이돌이라고 하더라. 5세대 선두주자 미드낫이라 불리면 좋을 것 같다"라고 소망했다.

미드낫. 사진 제공=하이브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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