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5월 “질 것 같지 않다”…감독 전격 교체에도 선수단 동요는 없었다
한화의 돌풍은 찻잔을 깨트리고 나올 수 있을까.
개막 한 달 한화는 단어 그대로 ‘절망적인’ 시간을 보냈다. 올해도 만년 꼴찌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한화는 4월 총 24경기를 치러 6승 17패 1무를 기록하며 리그 최하위로 처졌다. 앞서가던 경기도 쉬이 내줬다. 이 기간 한화는 7경기를 ‘역전패’로 내줬다. 넉넉한 리드 속에서도 “이길 것 같다”는 확신을 하기 어려웠다.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가 가장 뼈아팠다. 1선발 카드로 영입한 버치 스미스(33)는 개막전에서 부상한 이후 전력에서 이탈했고, 타선에 장타력을 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영입한 브라이언 오그레디(31)는 4월 0.127(63타수 8안타) 타율에 삼진을 무려 31번 당했다. 장타율마저 0.159로 구단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여기에 3·4번 타자 노시환(23)과 채은성(33)을 제외한 팀 타선 전체가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한화의 4월 득점권 타율은 0.180으로 압도적인 꼴찌였다.
5월 3일 두산전을 기점으로 독수리의 날갯짓이 시작됐다. 마치 알이라도 깨고 나온 것처럼 팀 타선이 폭발했다. 한화는 이 경기에서 7회 한 이닝에만 8점을 올리고 두산을 8-3으로 꺾었다. 한화는 이튿날 경기에서도 두산을 10-3으로 압도하며 전날의 결과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한화의 5월 성적은 15일 현재 6승 3패 1무로 0.667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LG·SSG에 이어 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다. 투타의 동반 반등이 돋보인다. 이 기간 한화의 팀 타율은 0.263으로 리그 3위, 팀 평균자책은 2.97로 리그 1위다. 득점권 타율도 1할의 늪에서 벗어나 0.242로 크게 상승했다.
리그 1위인 디펜딩 챔피언 SSG전에서도 한화는 기죽지 않았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 주말 3연전에서 한화는 1승 1무 1패 동률로 시리즈를 마쳤다. 3-3 무승부로 끝난 마지막 경기에서 한화는 6회까지 0-2로 끌려가다 7회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3-2로 앞서가던 12회말 상대 4번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솔로포를 맞지 않았다면 위닝 시리즈를 달성할 수도 있었다.
한화는 지난 11일 삼성전을 마치고 수베로 감독을 경질한 뒤 최원호 2군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 이 같은 결정을 두고 한화 팬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시즌 중간에 예상치 못한 변화를 겪은 한화 선수단은 그러나 큰 동요 없이 팀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던 최 감독은 타순 변화와 적극적인 대타 기용으로 조금씩 자신의 색깔을 선수단에 입히고 있다.
지난 13일 한화가 SSG에 2점 차로 끌려가던 상황, 한화 원정 응원단에서 “질 것 같지 않다”는 응원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화가 만든 반등의 바람이 점점 커지고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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