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도"...국내외 논란된 '보라!데보라' 대사

최윤정 2023. 5. 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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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A 드라마 '보라!데보라' 속 외모 관리 중요성을 아우슈비츠 수용소 일화에 빗댄 주인공의 대사가 논란에 휩싸였다.

데보라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는 자기 배설물 위에 누워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누군가는 한 컵의 물을 받아서 반 만 마시고 나머지 반으로는 세수를 했다. 유리조각으로 식판 뒤 얼굴을 보면서 면도도 했다"며 "그렇게 살아남았다. 외모를 가꾸고 치장하는 것은 생존의 문제다. 솔로로 살아남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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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보라!데보라’ 제공
 
ENA 드라마 ‘보라!데보라’ 속 외모 관리 중요성을 아우슈비츠 수용소 일화에 빗댄 주인공의 대사가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10일 방송한 ENA 드라마 ‘보라! 데보라’에서는 주인공 데보라(유인나)와 이수혁(윤현민)의 대화 장면이었다. 

이날 데보라는 외모 관리 중요성을 설명하며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집단 학살 수용소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언급했다.

데보라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는 자기 배설물 위에 누워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누군가는 한 컵의 물을 받아서 반 만 마시고 나머지 반으로는 세수를 했다. 유리조각으로 식판 뒤 얼굴을 보면서 면도도 했다”며 “그렇게 살아남았다. 외모를 가꾸고 치장하는 것은 생존의 문제다. 솔로로 살아남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이수혁은 “독서에 재미 좀 붙이셨나 보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맞죠”라고 물었다. 데보라는 “잡지에서 본 거다. 왁싱에 관한 기사였다. 읽어보고 싶냐”고 답했다.

방송 이후 일각에서는 유대인들이 나치 독일에게 대학살당하는 와중에서도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한 행동을 대사에 적용시킨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해당 장면을 접한 한 해외 시청자는 “평생 동안 이런 비유를 들을 줄 몰랐다. 이 대사가 승인됐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무지의 공포”라며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국내 일부 누리꾼도 “선 넘는다. 예쁘게 꾸미는거랑 몸가짐을 단정히 하는 거랑 어떻게 같냐”, “남의 아픈 역사를 저렇게 어떻게 저렇게 쓰냐”며 비판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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