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축구 역대 최고? SON차박 아냐' 아시아의 삼손 선정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2023. 5. 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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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손흥민이 21일 오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한국 축구 팬들 사이에는 '손차박 대전'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차범근(70)과 박지성(42), 손흥민(31·토트넘) 중 누가 최고인지에 대한 논쟁을 벌이는 것이다.

그런데 역대 최고의 아시아 축구 선수 1위는 정작 다른 인물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상(1989~1991년)을 3년 연속 수상하는 등 현역 시절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한국 축구의 레전드 김주성(57)이다. 

글로벌 축구 매체 90min 프랑스판은 지난 13일(한국 시각) '축구 역사상 최고의 아시아 선수 TOP 20'이란 주제로 20명의 아시아 선수들은 선정했다. 한국 선수들 중에는 김주성, 손흥민, 박지성, 차범근, 홍명보(55), 김민재(26·나폴리)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우승 파티 즐기는 김민재. 연합뉴스

2022-2023시즌 나폴리(이탈리아)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끈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김민재는 2021-2022시즌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한 뒤 다음 시즌 나폴리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나폴리는 올 시즌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올랐고, 그 중심에는 김민재가 있었다. 이에 매체는 "김민재는 상대가 숨을 쉬지 못하게 하는 강인한 수비수"라며 "그가 이 정도까지 폭발할 줄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뒤이어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10위에 선정됐다. 매체는 홍 감독 대신 전 국가대표 송종국(45)의 사진을 사용했지만 내용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매체는 "홍명보는 넓은 시야와 패스 범위, 그리고 오랜 경력을 자랑한다. A매치 136경기에 출전한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4위를 차지했을 때 주장을 맡았고,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회 브론즈볼을 수상했다"면서 "홍명보의 4회 연속 월드컵 출전 역시 아시아 역대 아시아 선수 최초의 기록"이라고 덧붙였다.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FIFA 월드컵 2022 트로피 투어에서 차범근 전 감독과 박지성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차범근 전 감독은 5위에 랭크됐다. 차 전 감독은 박지성, 손흥민보다 먼저 유럽 무대에서 이름을 날린 원조 축구 스타다.

매체는 "차범근은 A매치 136경기 58골로 현재 한국 대표팀 촤다 득점자이며, 24세에 주장을 맡아 최연소 주장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으로 독일 분데스리가 레베쿠젠과 프랑크푸르트에서 98골을 기록했다. 또 두 팀에서 모두 UEFA(유럽축구연맹)컵 우승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4위에는 손흥민이 이름을 올렸다. 2020-2021시즌 푸스카스상,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23골)에 오른 손흥민은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 축구 선수다. 매체는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잉글랜드)으로 이적한 뒤 꾸준히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해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손흥민 바로 위에 박지성이 3위로 올랐다. 박지성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로 활약했고, 2005년 발롱도르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2007-2008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매체는 "박지성은 아시아 축구의 명성을 올리는 데 일조했다"면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전설적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생애 최고의 날을 보냈다"고 전했다.

김주성. 연합뉴스

쟁쟁한 후보들을 모두 제치고 김주성 동아시아축구연맹 사무총장이 1위를 차지했다. 매체는 매체는 "김주성은 축구계 역대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이며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 모두 소화할 수 있었다"면서 "1998년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소개했다. 이어 현역 시절 '야생마', '삼손'으로 불린 김주성의 별명도 언급했다.

특히 1989년부터 1991년까지 3년 연속 AFC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김주성의 화려한 경력을 높게 평가했다. 매체는 "비록 한국은 1998년 AFC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라아비아에 패했지만 김주성은 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면서 "한국이 무패로 우승한 1990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도 최우수 선수상을 받았다. 이후 아시아 올해의 선수 3연패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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