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리턴에 올인" 우승 바르셀로나의 선언, '돈의 사우디냐, 의리의 바르샤냐' 메시에 달렸다

박찬준 2023. 5. 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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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 기사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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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제 공은 리오넬 메시에게 돌아갔다.

바르셀로나가 메시 재영입을 공식화했다. 바르셀로나는 15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RCDE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스파뇰과의 2022~20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대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7승(4무3패)째를 신고한 바르셀로나는 승점 85 고지를 밟았다. 2위 레알 마드리드(승점 71)과의 격차를 14점으로 벌렸다. 남은 4경기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통산 27번째 라리가 우승이다. 바르셀로나의 우승은 2018~2019시즌 이후 4년만이다.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바르셀로나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를 비롯해, 쥘 쿤데, 하피냐, 안드레라스 크리스텐센 등을 영입하며 절치부심했다. '아이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는 1년도 되지 않아 바르셀로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사비 감독은 우승 후 "우리는 우승할 자격이 있다. 영화 대본 같은 시나리오가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이번 우승으로 우리 프로젝트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내 주변을 지켜줬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우리는 이 우승을 거머쥘 자격이 있는만큼 제대로 축하할 계획이다. 선수들은 오늘 휴식을 취한다"고 웃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마지막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부스케츠는 올 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이 끝난다. 부스케츠는 "꼭 우승하고 싶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왔다. 행복하게 떠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캡처=바르셀로나 SNS
사진캡처=바르셀로나 SNS

바르셀로나의 시선은 곧바로 다음 시즌으로 향했다. 역시 시선은 메시에 맞춰져 있다. 후안 라포르타 회장은 "메시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했다. 바르셀로나는 2021년 메시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메시는 울며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메시의 부재 속 바르셀로나는 추락을 거듭했다. 메시는 카타르월드컵 우승으로 GOAT 반열에 올랐지만, 파리생제르맹에서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메시는 파리생제르맹 이적 후 72경기에서 31골-34도움을 기록 중이다. 메시-킬리앙 음바페-네이마르라는 엄청난 트리오를 보유하고도,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파리생제르맹은 메시와 재계약을 원했다. 메시는 올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하지만 메시는 미온적인 태도로 나섰고, 설상가상으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메시는 최근 사우디 리야드를 다녀왔다. 사우디 관광청 홍보대사인 메시는 사우디 관광청과의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였다. 메시는 가족들과 사우디 여행을 즐겼고, SNS에 사진을 올렸다. 메시는 사우디 관광청으로부터 연간 2500만파운드의 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시는 구단의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다녀왔다. 뿔난 파르생제르맹은 2주간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팀 훈련도 나설 수 없고, 벌금까지 받았다. 메시는 구단의 동의를 얻었다고 반발했지만, 팬들은 구단 앞에서 시위를 하며, 메시에게 불만을 나타냈다. 메시는 결국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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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캡처=메시 SNS

이 사이 놀라운 보도가 나왔다. 9일 AFP통신은 '메시가 사우디 클럽과 블록버스터급 계약을 맺었다'고 긴급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메시의 계약이 완료됐다. 다음 시즌부터 메시는 사우디 리그에서 뛴다"며 "계약 규모가 엄청나다.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AFP는 해당 클럽이 어딘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장현수가 뛰고 있는 알 힐랄이 유력하다. 프랑스 레퀴프는 메시의 계약 규모를 전했는데, 연봉은 최소 5억 유로에서 최대 6억 유로에 달한다고 했다. 우리 돈으로 8728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최근 사우디 알 나스르의 유니폼을 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연봉 2억 유로의 3배나 되는 금액이었다.

전세계가 경악한 가운데, 메시의 아버지는 곧바로 이 보도를 부인했다. 호르헤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내년 어떤 클럽과도 계약한 것이 전혀 없다. 리오넬이 파리생제르맹에서 시즌을 마치기 전까지는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상 루머들이 있어왔고 많은 사람들이 리오넬의 이름을 이용해 악명을 떨치지만 진실은 하나뿐"이라며 "구두로 계약하거나 사인한 것도 합의한 것도 전혀 없다.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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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PSG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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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가 메시를 데려오겠다고 한 가운데, 이제 선택은 메시에 달렸다. 실리와 명분 사이의 고민이 될 전망이다. 사우디는 여전히 메시를 원하고 있다. 최근 호날두를 품으며 이슈의 중심에 선 사우디는 월드컵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는 사우디 국부펀드를 앞세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했고, 호날두까지 품었다. 이어 메시 영입을 추진했다. 메시는 사우디가 추구하는 비전2030의 정점이다.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스포츠를 중심으로 국제적 지위를 높이고 싶어한다. 다시 한번 국부펀드가 나섰다. AFP는 '메시와 호날두 모두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인 사우디 국부펀드가 자금을 지원한다. 메시를 데려가는 것은 클럽이 아닌 사우디'라고 전했다. 선수생활을 끝으로 향하는 메시 입장에서 사우디의 제안은 거절하기 어려운, 엄청난 유혹이다.

하지만 메시의 마음에는 여전히 바르셀로나가 있다. 메시는 파리생제르맹에서 뛰면서도 바르셀로나를 그리워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은퇴는 GOAT 메시에게 가장 아름다운 마무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재정난은 또 다른 문제다.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원하는 금액을 맞춰주기 어렵다. 메시는 이 전에도 바르셀로나와 대화를 이어갔지만, 이렇다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이유도 결국 돈때문이다. 이 틈을 타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인터 마이애미 역시 메시를 원하고 있다. 미국행은 선구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호날두가 먼저 길을 간 사우디와는 또 다른 의미다.

과연 메시의 마음은 어디로 갈 것인가. 올 여름 시선은 또 한번 메시로 향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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