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 의혹’ 쟈니스, 사장이 고개 숙였지만…“사실 확인은 어려워”

김정연 기자 2023. 5. 1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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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 미성년자 연습생들을 성 착취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쟈니스 사무소 대표 쟈니 키타가와.게티이미지.



일본 소속사 쟈니스 사무소 대표였던 고 쟈니 키타가와의 연습생 성 착취 의혹에 대해 현 사장이 입장을 밝혔다.

니혼게이자이 등 다수의 일본 매체는 15일(이하 한국 시각) “키타가와의 조카이자 현재 쟈니스를 이끄는 후지시마 쥬리 게이코 사장이 14일 동영상과 서면을 통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영상 속 게이코 사장은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로 세상을 소란스럽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에게 깊이 사죄드린다. 관계자와 팬들에게 실망과 불안을 끼친 것에 대해서도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곳에서 받은 질문은 향후 서면으로 답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성명에 대해 현지 누리꾼들은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성 착취 의혹의 사실인정에 대해선 답을 회피했기 때문이다. 게이코 사장은 “당사자에게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고발 내용에 대해 사실 여부를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며 “억측에 의한 비방 등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신중히 배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선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쟈니스 사무소.게티이미지.



앞서 3월 영국 매체 BBC2는 ‘Predator: The Secret Scandal of J-Pop’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해당 방송분에는 고인이 2019년 사망하기 전까지 수많은 미성년자 남성 연습생들을 성 착취했다는 폭로와 당사자들의 진술이 담겨 있다.

쟈니스 소속사 연습생이었던 A 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만난 지 일주일 만에 키타가와의 자택 중 한곳에 머물도록 초대받았다”며 “얼마 후 그가 다가오더니 가서 목욕하라고 했다. 마치 내가 인형인 것처럼 내 온몸을 씻겼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피해자 B 씨는 ”제 부모님이 저와 같은 방에 쟈니와의 잠자리를 마련해 뒀다. 성관계를 맺는 도중 부모님이 바로 옆 방에서 주무시고 계셨다“고 털어놨다.

고인의 연습생 성 착취 의혹은 지난 1980년대부터 계속해서 제기됐다. 1999년에는 일본 시사 월간지 ‘문예춘추’에서 이를 폭로한 바 있다. 당시 쟈니스 측은 명예훼손 혐의로 이를 고발했지만, 결국 2004년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동성애 행위가 있었음을 자백했다.

쟈니스 출신 가수 가우안 오카모토는 지난달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키타가와 전 대표에게서 15~20회에 걸쳐 성적 착취를 당했다”라고 폭로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김정연 온라인기자 kjy979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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