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제가 살리겠다`는 손혜원..."안쓰고 안 먹고 돈 모은 친구"

[손혜원TV 캡처]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출근 후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목포시의 '도시재생 사업 계획'을 미리 파악하고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혐의를 받는 손혜원 전 의원이 지난 2021년 11월 25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을 마치고 나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혜원 전 의원이 '수십억 원대 코인 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살리겠다며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민주당 내 반(反)개혁파이자 이재명 대표를 흔들고 있는 '수박'등에 의해 당에서 팽 당한 이들을 자신이 구제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손혜원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팽 당했던 사람들이 결국 똑바른 사람들이고, 수박들에게 밟힌 사람들"이라며 "그들(수박)이 힘 합해서 쫓아낸 사람들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 의원은 김남국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한 14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 '손혜원TV'를 통해 "다시는 선거를 겪지 않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김 의원이 쫓겨나는 것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라며 "김 의원을 제가 살리겠다. 어떤 당을 만들든지 비례당이든지 뭐든 해서 김 의원을 반드시 다시 국회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에 대해 "공천은 탈락된 것이나 마찬가지고, 민주당에 기어들어가서 뭐하나. 수박들이 있는한 저기 가서 뭐하나. 제가 보기엔 끝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송영길 전 대표를 내치는 것을 보면서, 김 의원이 짓밟히는 것을 보면서 민주당은 오늘 끝났다고 확신한다"며 "여러분들 저와 같이 다음 총선을 준비하자. 김 의원과 송 전 대표를 포함해 우리가 다시 이들을 살려내자"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제가 살린다.총선을 기대해달라. 무소속을 해도 되고 최소 20명 이상의 비례당을 만들 수 있는 우리 힘을 모아보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남국 의원의 '수십억 원대 가상자산 논란'에 대해선 "정말 주식 한 번 안해보고 아파트 청약 한 번 안해본 저를 투기했다고 몰았던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손 전 의원은 최근 이른바 '목포 구도심 투기'와 관련, 조선일보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1심과 같이 항소심에서도 졌다.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도 졌다.

1심은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도가 진실에 합치해 허위 사실을 적시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2심 재판부 역시 "일부 과장된 표현 등이 있지만, 정정보도를 구할 이익이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앞서 손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5월 목포시의 '도시재생 사업계획'을 미리 파악해 2019년 1월까지 조카, 배우자 등이 이사장인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 명의로 사업 구역에 포함된 구도심 토지 26필지, 건물 21채 등 14억원어치 부동산을 매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은 지난해 말 기밀 이용 혐의는 무죄라고 판단했지만, 차명 부동산 매입은 유죄라고 보고 벌금 1000만원을 확정했다.

손 전 의원은 김 의원의 탈당과 관련, "이재명 대표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드리려고 몸을 던졌던 친구"라며 "결국 떠나는 것도 이 대표에게 부담이 될까봐 떠나는 것이다. 수박들이 긁어댄다고 떠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탈당한 사람들, 허울을 벗고 새로 시작하자. 원석들아 모여라. 민주당 허울을 벗고 우리가 세상의 빛이 되자'라는 내용의 글을 소개하며, "이 말이 너무 좋았다"고 했다.

그는 김 의원에 대해 "알뜰하게 20만km 넘게 차 타고 다니고 넥타이도 고무줄로 매는 걸로 다녔던 친구, 안쓰고 안먹으며 돈 모았던 친구"라며 소개하며, "정직하고 정의롭고. 그런 친구를 다시 국회서 만나기 어렵다"라고 칭찬했다.

그는 또 김 의원에게 "(현재 지역구인) 안산 단원구에서 민주당과 부딪힐 필요 없다. 호남에서, 광주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해보자"라며, 광주 출마를 권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