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 초청한 尹대통령 "교권 얘기도 있지만, 은혜 입으면 감사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부모님의 사랑도 참 크고 깊지만 학창 시절에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코흘리개가 초등학교 1학년부터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선생님의 맹목적인 그런 무한한 그런 사랑과 은혜를 입어서 성장을 하고 저 역시도 계속 공직을 맡게 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스승의 날을 맞아 현장 교원 22명과 윤 대통령의 은사 손관식·이승우·최윤복 선생님, 이주호 부총리, 정성국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을 용산 대통령실에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의 선생님 세 분을 모셨는데 원래 따로 좀 조용히 모셔야 되는데 저도 뭐 이렇게 많은 일정으로 다니다 보니까 이렇게 여러분들하고 오늘 함께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베푸는 이런 무한한 사랑에 대해서 학생은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또 선생님은 그 학생이 자기한테 배울 때는 또 자기 품에서 벗어나서 또 계속 커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학생에게 주었던 사랑과 애정에 대해서 보람을 느끼게 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제일 중요한 것은 교육 현장인 학교에서 선생님의 사랑이고 또 사랑을 받는 학생들은 선생님한테 감사할 줄 알아야 된다 하는 것"이라며 "학교 안에서의 교권 얘기도 있고 하지만 저는 그런 얘기 많이 한다. 우리가 남한테 신세졌으면 남한테 은혜를 입었으면 감사할 수 있는 그런 국민이 되자"고 재차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초대된 3명의 은사님을 차례로 소개했다. 손관식 선생님에 대해선 "4년간 보이스카웃 지도를 해주신 분"이라며 "매주 토요일 거의 예외 없이 서울 근교 산을 찾아 체력도 단련하고 휴지도 줍고 봉사활동을 이끌어 주셨다"고 말했다.
이승우 선생님에 대해선 "제가 5,6학년간 담임을 하셨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학급신문을 만들 때 항상 마감일 전날 제출해 선생님께서 밤을 꼬박 새면서도 직접 필경을 해주신 일화를 전하고, "제가 그 신문을 하여튼 검사 생활 할 때까지 다 모아놨다"고 밝혔다.
최윤복 선생님에 대해선 "고3 때 담임 선생님이셨다"며 10년간 고3 학급을 계속 맡으며 10년 연속 개근 기록을 이어갔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어느 날 학생 한 명이 집안이 어려워 건축 공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부상을 입었는데, 의식이 혼미한 상황에서도 의사에게 '내일 학교 가야 된다. 나 때문에 우리 선생님 기록 깨진다'고 말한 일화를 전했다. 이에 최 선생님은 무리하게 개근하려 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대학)입학 시험이 얼마 안 남았을 때인데 (학교에) 며칠 안 나와도 좋으니 각자 시험준비를 따로 하라고 그래서, 저희가 그 친구 덕분에 입시에서 참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말하자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
윤 대통령은 "지금 제 친구들이나 동기들도 이제 사회 활동 현직에서 물러난 사람도 많지만 저희가 돌이켜보면 이런 선생님들을 만났기 때문에 그래도 우리가 크게 대과 없이 어떤 사회 활동을 할 수 있지 않았나, 그리고 또 자식들도 키우고 이렇게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고 다시금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가장 중요한 기조로서 다양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과학기술 기반이 워낙 빠르게 발전을 하고, 어떤 지식을 습득하는 거에서 이제는 이 지식이 소위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이런 데 있기 때문에 그거를 잘 활용을 해서 어떤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창조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디지털 교육을 강화하고 자기 적성에 맞는 것이 어떤 건지를 잘 발굴해서 그쪽으로 어떤 경쟁력 있는 사회 활동을 할 수 있게 저희는 교육의 다양성에 주목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책 어떤 지원 차원에서는 여성의 사회 활동을 더 강력히 뒷받침하기 위해 돌봄과 아동 교육의 국가 책임을 더 강화하고, 과학 교육과 디지털 교육에 대해서 국가가 더 많이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고등교육, 대학에 있어서는 벽을 허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6년 이후 대통령이 스승의 날 행사에 참석하는 건 처음이다. 늘봄학교, 디지털 교육, 학교폭력, 기초학력, 특수교육, 유아교육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교육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교원의 소중한 의견을 경청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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