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김남국, 탈당하고 단톡방 남아있어…누가 나가라고 했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자진 탈당한 김남국 의원에 대해 "의원 단톡방에서 나가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 의원이)단톡방에 아직 남아 있었다"며 "후속 논의가 이뤄지는 방이라 어떤 분이 좀 나가달라고 했다. 나갔는지, 안 나갔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김 의원의 탈당 선언에 대해 "매우 화나는 조치"라며 "당을 사랑한다며 모든 부담은 당에 다 남겨뒀다"고 했다.

그는 "본인이 탈당함으로 진상조사 자체가 스톱되게 만들었다"며 "자신을 공천해준 당은 아무것도 못하는, 자정 능력이 없는 정당이 됐다"고 했다.

이어 "국민 의혹을 풀기 위해 관련 자료는 모두 제출해야 한다"며 "김 의원은 당을 사랑한다며 곧 돌아오겠다고 하는데, 당이 무슨 회전문도 아니고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 데도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탈당했으니 모르겠다라고 손 털면 그게 끝이 아니다"라며 "검찰 수사가 무서운 게 아니라 민주당이 자정 능력을 잃어버린 것으로 국민에게 낙인 찍히는 게 가장 무섭다. 그러면 다시 집권할 수 없다. 당이 붕괴하고 다 죽는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출근 후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연합]

한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 출연해 자신의 탈당을 놓고 "법적 책임과 정치, 도의적 책임은 별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당에 누를 끼치고 여러 피해를 보는 것을 계속 지켜보는 게 너무나 힘들었고, 탈당해 모든 의혹을 홀로 광야에서 다 해소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부터 수사해 영장이 2차례 기각됐는데 갑자기 5월을 앞두고 터져나왔다"며 "지금 이 시기에 터뜨린 이유를 보면 윤석열 정부가 하는 실정을 이 이슈로 덮으려고 의도적으로 수사기관 혹은 국가기관에서 흘린 것 아닌가 의심을 하게 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