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원자력 석학 "후쿠시마 오염수 난 마실 수 있다" 주장

웨이드 앨리슨 옥스퍼드 대학 교수 韓원자력학회 초청 방한
"원자력에 대한 과도한 공포가 비용 상승시켜…기후 변화 고려해 규제 완화해야"

웨이드 앨리슨(Wade Allison) 영국 옥스퍼드 대학 명예교수가 한국원자력학회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15일 서울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2023.05.15 /뉴스1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희석되지도 않은 후쿠시마에서 가져온 물 1리터가 있다면 바로 마셔볼 수 있다"

웨이드 앨리슨(Wade Allison) 영국 옥스퍼드 대학 명예교수는 한국원자력학회의 초청으로 방한해 15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앨리슨 교수는 원자력 분야의 실험 입자물리학자로 40년 이상 방사선 분야에 종사했으며 '공포가 과학을 집어삼켰다', '핵은 생명을 위한 것이다: 문화혁명' 등의 저서를 내기도 했다.

그는 "지금 제 앞에 희석되지 않은 후쿠시마의 1리터의 물이 있다면 바로 마셔볼 수 있다"며 "제가 계산을 해봤을 때 자연 수준의 80% 정도밖에 방사선 수치가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연계에는 소량의 방사성 동위원소가 존재하고 인체에도 마찬가지로 극소량 있다. 앨리슨 교수의 설명은 다핵종 제거 설비(ALPS) 처리를 거친 오염수를 마시더라도 체내의 방사성 동위원소보다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어 그는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의 영향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앨리슨 교수는 "삼중수소도 수소의 한 형태이기 때문에 신체에서 배출된다. 위험원이 될 수 있는 날은 12일에서 14일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란과 같이 방사능 수준이 더 높은 지역에서도 암 등 질병을 겪거나 사망한 사례들이 없었다. 인류는 (자연) 방사선에 노출이 되어왔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세포와 DNA 손상을 복구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서 나오는 안전하다면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로 사용하면 된다는 주장에 대해 "해양 방류를 하는 것은 가장 쉬운 방법이고 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이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하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하고 교육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현장 시찰에 대해 앨리슨 교수는 "삼중수소를 제외하고 다른 오염물질이 없는지 봐야한다. 스트론튬이나 세슘 등이 제대로 필터링되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일본은 ALPS를 성공적으로 대규모로 만들어 냈지만 불필요하다. 바다(태평양)에 희석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는데 신뢰를 얻기 위해 한 행동이 이런 상황(논란)을 초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앨리슨 교수는 17일부터 열리는 2023년 한국원자력학회 기조 강연에서 '원자력 에너지의 수용, 교육의 문제'라는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앨리슨 교수는 기자간담회에서 "대중에 대한 정보제공이 잘 이뤄진다면 원자력 발전에 드는 비용이 지금처럼 높을 필요가 없다. 비과학적 규제가 1970년대 만들어졌던 대중의 (과도한 공포와 같은) 태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규제가 시정되면 원자력 발전 비용이 낮아질 것"이라며 "(과도한 규제가) 원자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낮추고 있다. 기후 변화를 겪게 될 미래를 고려해서 원자력 발전에 대해서 완화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