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똑똑해진 개?…현대 종 뇌 용적 고대 종보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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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가축화를 거치면서 야생에서 사는 늑대보다 주변 환경에서 대해 신경을 덜 쓰게 돼 뇌 용적이 작아졌지만 이후 품종 개량을 거듭하며 뇌 용적이 다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팀을 놀라게 한 것은 품종 개량이 이어지며 늑대와 유전적으로 멀어질수록 몸집 크기를 고려한 상대적 뇌 용적이 더 커져 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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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개는 가축화를 거치면서 야생에서 사는 늑대보다 주변 환경에서 대해 신경을 덜 쓰게 돼 뇌 용적이 작아졌지만 이후 품종 개량을 거듭하며 뇌 용적이 다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가 하는 역할이나 한배 산란수, 수명 등의 품종적 특성보다는 도시화와 더 복잡해진 사회적 환경, 더 많은 규칙과 기대에 대한 적응 등의 영향을 받은 탓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제시됐다.
15일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교'(ELTE)에 따르면 이 대학 생물학 선임연구원 티보르 최르괴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개와 늑대의 뇌 용적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진화'(Evolution)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총 159종에 달하는 개 865마리와 늑대 48마리의 뇌 용적을 산출해 비교했다.
그 결과, 늑대의 뇌 용적은 몸무게 평균 31㎏ 기준 131㎤에 달했다. 비슷한 몸무게를 가진 개의 뇌 용적은 약 100㎤로 4분의 3에 그쳤다.
이는 가축화가 개의 뇌 용적을 줄여놓았다는 가설을 확인해주는 것이다.
동물은 가축화를 통해 인간과 함께 살며 보호를 받게 되면서 야생에서 서식할 때보다 포식자 등 주변 환경에 대해 신경을 덜 쓰게 돼 두뇌 용량이 최대 20%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제시돼 있다.
큰 두뇌를 유지하는 데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뇌 용량이 줄어들면 이에 투입될 에너지를 번식 등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게 되는 것으로도 연구돼 있다.
하지만 연구팀을 놀라게 한 것은 품종 개량이 이어지며 늑대와 유전적으로 멀어질수록 몸집 크기를 고려한 상대적 뇌 용적이 더 커져 왔다는 점이다.
가축화 직후 고대 종보다는 현대 종의 상대적 뇌 용적이 더 크다는 것이다.
ELTE 동물행동학 선임연구원 에니쾨 쿠비니 박사는 "개는 약 2만5천년 전에 가축화가 시작된 뒤 1만년간은 외형적으로 늑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이후 사냥견이나 목축견 등 기능적으로 분화한 개들이 출현했지만 지금처럼 품종이 다양화하며 독특한 외모를 갖게 된 것은 산업혁명 이후 200년 사이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현대 개 품종이 만들어지면서 뇌 용적이 고대 종보다 커졌다는 점이 밝혀졌다면서 이는 개의 품종적 기능이나 특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 추정만 할 수 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복잡해진 사회 환경과 도시화, 더 많은 규칙과 기대에 대한 적응 등이 이런 변화를 가져와 모든 현대 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독립성이 강한 고대 종이 인간의 지시에 덜 주의를 기울이고 덜 짖어 현대 종보다 시각, 청각적 소통에 무관심하다는 연구 결과로도 뒷받침된다고 덧붙였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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